엄지발가락 휘고 굳은살 통증 심한데, 수술해야 할까요

김선영 기자 2022.05.02 08:59

[이럴 땐 이 병원] 〈9〉적절한 수술 시기 조율하고 전후 관리가 체계적인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42세(여) 직장인입니다. 성인이 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엄지발가락이 조금씩 휘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관절이 눈에 띄게 튀어나와 있고 걸을 때 자주 아파 구두는 거의 신지 못합니다. 뼈 부분에 굳은살도 생겨 통증이 심합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큰데, 어떤 치료를 받는 게 좋을까요.
 

의사의 한 마디
: 노원을지대병원 족부족관절정형외과 이홍섭 교수

엄지 중족골두에는 힘줄 같은 지지체가 없기 때문에 변형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폭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을 많이 신으면 엄지 중족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무지외반 변형이 나타나죠. 먼저 엄지 중족골두가 내측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하고 엄지발가락은 외측(둘째 발가락 방향)으로 휘어집니다. 병이 진행할수록 엄지 중족골두가 더욱 내측으로 튀어나오고 엄지발가락은 둘째 발가락을 더욱 밀어 둘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를 올라타는 양상을 보입니다.


엄지 중족관절의 내측 돌출 부위에 염증이 생겨 붓고 빨갛게 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무지외반증으로 진단받은 상태에선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둘째 발가락이 올라타는 양상을 보인다면 수술적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엄지 중족관절의 내측 부위 통증뿐만 아니라 둘째·셋째 발가락의 뿌리 부분에 굳은살이 심하면서 아프거나 발등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X선 검사를 받길 추천합니다.

치료는 경증이라면 먼저 앞볼이 넓고 굽이 낮으면서 바닥이 푹신푹신한 편한 신발을 착용하길 권합니다. 다만 흔히 구할 수 있는 무지외반증 보조기 등은 일시적인 완화 효과만 있으므로 병을 치료한다든지, 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은 버려야 합니다.

수술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은 환자 본인이 해야 합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변형에 의한 통증과 그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입니다. 무지외반증은 절골술, 쉽게 말해 엄지 중족골을 부러뜨리고 깎는 방법이 주된 수술법입니다. 수술 후 변형은 교정되더라고 지속해서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부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불편감이 지속하거나 재발 우려가 존재하므로 환자 본인이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길 권유합니다.

노원을지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족부족관절정형외과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무지외반증 수술도 가장 많이 시행해왔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경험과 수술 후 관리 등의 노하우가 풍부하게 축적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마취는 초음파 유도 하에 부분 마취를 시행하고 수술 중에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수면 마취를 같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에도 무통 주사로 큰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무지외반증 수술 후엔 소독 등의 관리가 중요한데, 전문 간호사의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고 퇴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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