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수술받은 자국 눈에 띄어 고민, 흉터 제거 가능할까요

김선영 기자 2022.05.30 08:56

[이럴 땐 이 병원] 〈13〉상처 치료부터 흉터 초기 관리·시술·수술 가능한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어릴 적 선천성 심장병으로 심장 수술을 받은 33세 여성입니다. 가슴 사이로 위에서부터 배꼽 위쪽까지 세로로 수술 자국이 있고 구멍을 뚫었던 흉터도 양쪽에 있습니다. 수술 자국이 약간 볼록하게 올라와 있고 붉게 남아 있는데,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의사의 한 마디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성형외과 전여름 교수

수술 흉터는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 약 1개월 정도 지난 시점부터 레이저 시술이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흉터가 성숙한 이후에 흉터에 대한 시술·처치를 권장했지만, 레이저 치료의 최신 지견에 따르면 흉터가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면서 동시에 시술을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시기를 놓쳤거나 레이저 치료로 호전이 어려운 흉터라면 최소 6개월이 지나고 흉터의 성숙이 완료된 이후 흉터 성형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환자 사례는 흉터가 수술 자리에서 돌출되는 비후성 반흔 혹은 흉터 조직이 수술 자리를 넘어서 웃자라는 켈로이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켈로이드는 가슴 중앙이나 어깨, 귓불과 귓바퀴, 배꼽 복강경 수술 자리 등에 자주 발생하고 작은 외상으로도 흉터가 크게 번지며 정상 조직을 침범해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후성 반흔은 흉터가 수상 부위에 국한해 돌출되게 자라는 것입니다. 주로 팔꿈치나 무릎과 같은 관절의 신전 부위나 제왕절개 수술 부위, 그리고 켈로이드와 동일한 가슴 중앙과 어깨에도 흔히 발생합니다.


비후성 반흔이나 켈로이드의 호발 부위가 아니라면 흉터 성형 수술 이후에 압박요법, 방사선치료, 레이저 시술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경우 켈로이드와 비후성 반흔의 호발 부위인 가슴 중앙에 흉터를 갖고 있으므로 흉터 제거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흉터가 다시 돌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흉터 상태에 따라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의 흉터 상태에 따라 수술 없이 스테로이드 주사와 혈관 레이저 등의 시술만으로 돌출 부위와 붉은색을 호전시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술로 호전이 미미해 흉터 성형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면 수술 시행 이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켈로이드 발생 확률을 낮추거나 압박요법, 실리콘 시트 사용을 통해 비후성 반흔 및 켈로이드의 재발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흉터든 흉터 성형 수술이나 레이저 등의 시술로 흉터를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순 없습니다. 흉터가 남은 부위와 색, 수상의 정도, 피부 주름선과의 관계 등 다양한 요인이 흉터가 얼마나 눈에 띄는지에 영향을 줍니다. 흉터 성형술과 레이저 시술은 흉터가 눈에 덜 띄도록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는 염증 없이 잘 나아야 흉터가 덜 남습니다. 상처가 아문 후엔 비후성 반흔, 켈로이드, 착색 반흔 등이 생기지 않도록 초기부터 흉터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죠. 이런 의미에서 상처 치료부터 흉터의 초기 관리, 그리고 필요 시 레이저나 흉터 성형 수술까지 시기적절하게 판단해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관에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로 이뤄진 흉터성형레이저센터는 오래된 흉터에 대한 성형 수술뿐만 아니라 외상·창상 치료, 수술 상처의 치료부터 흉터 관리, 레이저 시술 등을 지속해서 관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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