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입니다. 고도 비만이라 수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병원 치료까지 받아봤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그때뿐 다시 살이 쪘습니다. 혈압과 혈당 수치도 조금씩 높아져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러다 비만대사수술이란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체중 감량의 효과·유지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안전하게 수술받으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다학제클리닉 안수민 교수
비만대사수술은 병적인 비만 환자의 체중을 감소시키고 비만과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목적을 둔 치료입니다. 비만 환자는 고혈압이나 저환기증, 수면무호흡증, 관절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천식, 심근병증 등의 합병증을 겪을 수 있죠. 비만대사수술은 체질량 지수가 35㎏/㎡인 환자이거나 체질량 지수가 그보다 낮은 30~35㎏/㎡ 사이지만 위에 열거한 동반 질환 중 하나 이상을 가진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의 대표적인 방법은 르와이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입니다. 음식물의 섭취량과 흡수량을 제한하기 위한 수술로 대부분 복강경이나 로봇을 사용해 시행합니다. 르와이 위우회술은 평균적으로 시행 후 1년 정도 지나 수술 전 체중의 약 30% 정도가 감소합니다. 위소매절제술도 거의 유사한 수준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입니다. 수술 후 1~3개월까지 수술 전 체중의 20%, 6개월에 접어들면서 30% 감량 수준에 접근하죠. 수술 후 약 1년 반 정도까지도 천천히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 약물, 운동, 심리 치료 등을 조합한 비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약 5% 정도만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만대사수술이 내과적 치료와 비교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확실한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이고, 오래도록 요요 현상을 겪지 않고 체중 감량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등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죠. 특히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혈당 조절만을 목표로 삼아왔던 당뇨병을 비만대사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비만대사수술은 향후 당뇨병 치료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게 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비만대사수술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오랜 연구들이 진행됐고 수술 관련 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수술 직후나 장기적 합병증 발생 빈도가 외과 수술 중에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만대사수술에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겠죠.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클리닉은 관련 분야 국내 최상위 의료진이 함께 치료 방안을 모색하는 ‘다학제 팀’으로 운영합니다. 미국 비만대사수술 전임의 정규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환자 케이스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를 중심으로, 선진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해 최고의 안전성과 최상의 효과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체중 감량이나 당뇨병을 비롯해 환자가 치료를 원하는 분야는 물론이고 인지하지 못하는 위험한 동반 질환을 모두 찾아 수술 방법을 제시하고 환자의 피드백을 점검하면서 치료를 시행합니다.
모든 환자마다 가정의학과, 내분비 당뇨병 센터, 심장내과 등 15개 진료과로 이뤄진 다학제팀 교수진이 협진 체계를 가동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시행하죠. 수술 후에도 다학제를 기반으로 한 치료 과정이 이어집니다. 비만대사수술 전문 코디네이터와 영양사가 완벽한 팀을 이뤄 환자의 회복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