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에서 폐암 의심 소견, 큰 병원으로 가라는 데 어쩌죠?

김선영 기자 2022.03.07 08:58

[이럴 땐 이 병원] 〈1〉병기별 치료 전략 갖춘 곳

◆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66세 남성입니다. 최근 국가암검진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폐암 의심 병변이 확인돼 정밀 검사가 필요하단 소견이 나왔습니다.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당장 어느 병원(진료과)에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의사의 한 마디
:국립암센터 이종목(흉부외과) 폐암센터장

이런 경우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호흡기내과나 흉부외과에서 진료합니다. 여기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진행해 폐암 가능성 유무를 다시 한번 평가하죠.

왜냐면 병변이란 게 크기나 모양이 너무 다양한 데다 가끔은 폐렴이 작게 보이는 것이거나 예전에 앓았던 병의 흔적일 수 있어서죠. 다시 저선량 CT 검사를 했는데도 폐암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조직 검사를 고려합니다. 물론 저선량 CT 검사 결과 크기, 모양, 조영제의 흡착 정도 등을 종합해 봤을 때 폐암이 높게 의심되는 경우라면 조직 검사를 바로 하기도 합니다.

 
폐 조직 검사는 바깥쪽에 병변이 있으면 가느다란 바늘을 찔러 바늘 끝에 묻어나오는 세포를 확인해 폐암 여부를 판별합니다. 기관지 가까이에 있는 경우엔 기관지 내시경으로 접근해 조직 검사를 하죠. 크기가 너무 작거나 위치가 좋지 않을 땐 조직 검사를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조직 검사로 폐암이 확인되면 병기 설정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CT 검사로 전신을 찍고, 뇌 전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를 할 수 있죠.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통해 폐와 폐 사이 림프절에 전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병기는 크게 1~4기로 구분합니다. 대개 1~2기는 수술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3기는 수술과 항암 치료 혹은 방사선과 항암 치료 등 복합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른 장기로 암이 번진 4기는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원칙입니다.
 
국내 유수 병원의 경우 치료 원칙이나 수준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환자나 보호자 기준에서 가장 믿음 가는 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립암센터는 국내에서 센터제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치료 시스템을 오랫동안 정립해 온 곳인데요, 항암 치료 분야에 있어 신약 임상시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수술 분야의 경우 최소침습 수술에 대한 노하우가 오래 축적돼 있죠. 무엇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쉽게 토의하고 상의할 수 있는 열린 구조여서 폐암 환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를 제공할 조건을 갖췄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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