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환경서 대화 어려운 일측성 난청, 인공와우 수술 효과 좋을까

김선영 기자 2022.06.13 08:52

[이럴 땐 이 병원] 〈14〉잔존 청력 보존 성공률 높고 부작용률 낮은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남편(45)이 오른쪽 귀의 청력이 나쁜 일측성 난청입니다. 이명이 있고 소리 방향을 잘 구분하지 못하거나 소음 환경에서 대화가 잘 안 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난청이 발생한 지 2년이 좀 안 됐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수술한다면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적응에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의사의 한 마디
: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

일측성 난청 환자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청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므로 양이 청력의 효과가 있습니다. 즉, 한쪽 귀로 듣는 것보다 양쪽 귀로 듣게 되면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를 더 잘 구별할 수 있게 되죠. 또 소리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고 이명 소리가 감소하며 심리적으로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잘 듣다가 난청이 된 성인의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예후가 매우 좋아 거의 정상 수준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난청의 기간이 20~30년 이상 아주 긴 경우엔 수술 후 어음 분별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인공와우 기기는 사람의 말소리를 중심으로 들을 수 있는 음의 주파수 범위가 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엔 양쪽 귀 음질이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불편을 호소할 정도는 아닙니다. 음질 차이로 인공와우를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성인은 인공와우 수술 후 적응도 아주 빠른 편인데요, 특히 난청의 기간이 짧을수록 더 적응이 쉽습니다. 단지 수술받은 반대쪽이 정상 청력이라면 그쪽으로 듣기가 편해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수술 후엔 수술받은 인공와우 쪽으로 듣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정상 쪽에 이어플러그 등을 삽입하고 수술받은 인공와우 기기 쪽으로 블루투스로 연결해 소리를 듣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3~6개월 정도 재활훈련을 시행하죠.

인공와우는 초정밀 수술과 효과적인 수술 후 맵핑, 재활 훈련 및 평생 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기입니다. 따라서 병원마다 작지 않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주대병원은 2002년 첫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행한 이후, 환자에 따라 맞춤형 인공와우 기기를 선택하고 잔존 청력을 보존하는 고유의 수술법을 개발·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잔존 청력 보존 성공률과 최저 부작용 발생률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재활시스템으로 평생 관리에 힘쓰고 있죠. 아울러 난청 관련 기초 및 임상 연구를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인공와우 기기, 수술법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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