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종양 발견, 감마나이프로 치료할 수 있나요?

김선영 기자 2022.03.14 09:12

[이럴 땐 이 병원] 〈2〉정확도 높은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가능한 곳

◆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보호자의 궁금증

최근 어머니(67)께서 외상으로 검사받던 중 뇌에 크기가 작은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뇌수막종이라고 합니다. 서서히 자라는 종양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랄 수 있다고 해 치료법이 고민됩니다. 요즘엔 감마나이프와 같은 방사선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안전한 치료인가요.
 

의사의 한 마디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조준 교수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머리를 열지 않고 두개 내 병변을 전신 마취 없이 방사선을 이용해 해당 부위만 조사하는 수술 기법입니다.

감마선은 코발트로부터 나온 고에너지입니다. 감마선을 한 곳에 집중시키면 그 부위에 많은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조사돼 종양세포를 억제하거나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마치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초점을 맞추고 종이를 태우듯 고에너지 감마선을 201개로 분산해 정확하게 병변에만 조사하는 원리입니다. 병변 부위에만 정확하고 집중적으로 조사하므로 정상 뇌 조직엔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은 뇌 내의 다양한 종양이나 혈관 기형 질환, 기능성 뇌 질환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으로는 뇌수막종, 전이성 뇌종양, 해면상 혈관종, 동정맥기형, 청신경초종, 뇌전증, 뇌하수체선종 등 다양합니다. 다만 병변 주위의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의 양을 제한하기 위해 보통 병변의 크기가 3㎝ 이하일 때 적합합니다.  
 
수술은 머리를 고정틀에 고정한 상태에서 영상 촬영을 한 후 컴퓨터로 전송해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사선량과 분포를 결정하고 3차원 영상으로 검증하죠. 치료 계획이 수립되면 방사선 수술 치료를 시작합니다. 수술 중에도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감마나이프 수술을 한 후엔 간혹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있을 수 있으나 다음 날부터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추후 외래에서 정기적인 검사로 추적 관찰을 시행합니다.

감마나이프 수술 여부는 진단을 받은 후 외래 진료를 거쳐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건국대병원 감마나이프센터는 감마나이프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발표해 왔으며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갖춰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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