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건강경영 모델 구축 위한 협력 이어가겠다”

신영경 기자 2024.11.21 09:35

서울대·중앙일보S, 12개 기관과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업무 협약

서울대·중앙일보S와 12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업무 협약식이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정철근 중앙일보S 대표, 박민 한국방송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기웅 기자

국내 기업이 건강경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에 나선다. 건강한 직장 환경을 조성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다.

서울대·중앙일보S와 12개 기관·단체는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경영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출범을 알린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이날 협약식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전 장관,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업무 협약은 건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실질적인 상생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방송공사와 법무법인 율촌, 한국전력공사, 삼성웰스토리 등 12개 참여 기관은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활동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을 계기로 각 기관은 한국형 건강경영 모델을 구축하는 공동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경영은 기업이 근로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경영 기법을 말한다. 서울대·중앙일보S가 추진하는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은 한국형 건강경영의 모델을 만드는 작업이다. 근로자를 위한 건강 증진 활동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목표다. 캠페인은 매년 150대 기업의 건강관리 실태를 평가·분석해 건강경영에 필요한 개선책을 제시하는 식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개인이 일자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직장에서의 건강관리는 필수적”이라며 “건강경영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 소비자,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촉진하는 활동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총장은 “기업이 임직원의 건강관리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 3달러가 회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직원 건강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이날 축사에 나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대의 뛰어난 연구 역량과 중앙일보S의 넓은 홍보 영향력이 캠페인의 성공을 이끄는 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임직원의 건강 증진, 나아가 국가 경쟁력 강화까지 이어지는 좋은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김 장관은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도 힘을 합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건강은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며 “오늘 모인 분들이 손을 맞잡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낸다면 근로자가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입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이 국민의 건강 수준을 높여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국가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에도 노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건강경영 문화의 핵심은 근로자의 마음 건강에서 사업장 내 작업 환경 개선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다”며 “이번 업무 협약이 산업 현장 곳곳에 건강경영 문화를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건강경영의 실천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참여 기관은 한국형 건강경영의 모델을 구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 변호사는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한다”며 “캠페인 과정에서 배운 것을 사무실 내 직원 건강 증진에도 활용하고 법률가로서의 전문 지식이 캠페인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 한국방송공사 사장은 “건강경영은 고령화와 경쟁이 심해지는 요즘 사회 환경에서 꼭 필요한 경영 철학이라고 여겨진다”며 “기업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면 결국 노동 생산성이 높아지고 사회적 비용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KBS도 공영방송으로서 이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통해 건강경영 문화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캠페인 솔루션 기업으로 참여하는 삼성웰스토리의 정해린 사장은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1위 기업을 넘어 고객의 건강까지 케어하는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데이터 수집, 디지털 플랫폼 개발, 영양 코칭 전문가 양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건강경영 문화 캠페인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실질적인 건강 개선과 함께 건강경영 문화가 기업 전반에 확산되도록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정철근 중앙일보S 대표이사는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에 대한 구상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시작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출발했으니 앞으로는 이 캠페인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이사는 “한국이 진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건강한 조직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며 건강경영 문화를 확산하려는 노력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열린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출범식에는 국회 인사들과 30여곳의 기업 임직원이 참석해 건강경영 문화 정착을 이끄는 데 뜻을 같이했다. 건강경영에 따른 노동 생산성 향상을 토대로 노사정 상생 모델을 만드는 일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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