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 진행된 후 ‘어깨 통증’ 방치하면 위험한 어깨 회전근개파열

김기태 원장 2024.11.06 10:38

신세계서울병원 정형외과 김기태 원장

어깨는 회전 방향과 각도가 다른 관절에 비해 다양하고 사용량이 많아 부상을 당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 여가 생활과 스포츠 활동량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에 위치한 4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가운데 하나의 이상이 생기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깨 통증과 불편함이 발생한다. 특히 팔을 120도에서 160도 사이로 조금 높이 들어 올릴 때 가장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회전근개파열은 다른 어깨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어깨 부위에서 마찰음이 들리거나 야간에 통증이 발생하는 야간통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했다고 해서 팔이 탈구된 것처럼 안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한번 파열이 일어나면 자체적으로 시간이 지나 스스로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 이에 따라 조기에 발견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어깨 관절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질환을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팔을 사용할수록 파열 범위는 점점 넓어지며 증상도 심해진다. 이후 힘줄의 부분 파열이 두께의 50% 이상이거나 전층파열이 있다고 판단되면 절대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니 증상이 생겼을 땐 가급적이면 서둘러 병원에 내원할 것을 권장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단계에 발견했을 땐 비수술적인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물리 치료와 약물치료, 주사 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가 시도되는데, 이를 통해 증상을 보다 완화할 수 있고 어깨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또한 비수술적인 치료 중 물리 치료는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강점이 있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조기 치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대부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비수술 치료에 대한 효과가 없거나 수술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어깨관절 내시경을 시도해볼 수 있다. 어깨관절 내시경 수술은 어깨 부위를 1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해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하고 내시경 카메라의 화면을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관절 손상에 따라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거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MRI, CT와 같은 정밀검사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어깨 연골 손상 여부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수술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성 어깨 통증이나 비수술 치료로 호전되지 않은 질환에 효과적이다.
 
회전근개파열은 발생 원인 뿐 아니라 연령층도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이유나 나이에 국한된 것이라 보기 어렵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혹은 어깨 통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어깨 건강을 위해 꾸준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근육이 경직돼 있는 추운 계절에는 과도한 움직임이나 격한 스포츠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몸의 근육을 먼저 풀어 어깨의 긴장도에 신경을 쓰면서 운동과 활동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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