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경영 문화 정착해야 행복한 기업·사회 이룰 수 있어”

신영경 기자 2024.07.25 11:37

서울대·중앙일보S,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출범식 개최

서울대와 중앙일보S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국회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출범식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렸다. 최기웅 기자


“’건강경영’은 기업의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건강한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건강경영 캠페인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기업이 직원의 건강 관리에 적극 나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범사회적 운동을 실천하며 건강경영 문화를 확산하는 데 각계 전문가들이 뜻을 모은 것.

 
서울대와 중앙일보S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국회와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출범식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안규백 국회의원, 김원이 국회의원, 정진욱 국회의원, 곽상언 국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그룹, CJ, KB금융그룹 등 30여곳의 기업 임직원이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건강경영에 따른 노동 생산성 향상을 토대로 노사정 상생 모델을 만드는 일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기업이 근로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경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각계가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에선 건강경영이 기업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근로자의 건강과 정서적 안정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게 핵심 주제였다. 직원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일이 곧 기업과 사회에 대한 투자라는 얘기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건강경영은 기업 임직원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촉진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며 “국민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이 건강해야 건강한 나라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총장은 “기업이 임직원의 건강 관리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 3달러가 회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건강경영은 노사정 3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회 인사들도 힘을 보탰다. 국가 차원에서도 국민 개개인의 건강 관리와 기업의 건강 투자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활동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포함한 국회 인사들의 격려 축사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먼저 축사를 맡은 주 국회부의장은 “근로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뿐 아니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건강경영은 해걸이하는 나무에게 거름을 듬뿍 줘서 매년 건강한 열매가 열리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소 국가와 기업이 함께 직원 건강을 관리해 건강한 경영이 가능하도록 협력하는 게 누구에게나 득이 되고 해걸이를 막는 일이다”고 말했다.
 
안호영 위원장은 “근로자가 건강해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부나 국회에서도 건강경영 문화가 잘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축사에서 안규백 의원은 “건강은 더 나은 세상과 나를 발견하고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본다”며 “바다와 파도가 한 몸인 것처럼 모두가 하나라는 생각을 갖고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김원이 의원은 
“직장은 가정과 사회가 바로 서는 선순환 관계를 만드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건강경영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모든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정진욱 의원은 “이제는 기업이 건강경영이라는 문화를 싣고 조직 구성원에게 전할 때가 된 것 같다”며 “건강경영 문화가 우리 기업의 새로운 DNA가 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곽상언 의원은 “실제로 우리의 시간은 대부분 직장에서 흐른다”며 “우리의 시간과 건강을 걱정해주는 직장의 건강경영 문화가 이곳에서부터 출발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원 의원은 축사 영상을 통해 “건강경영 문화가 직원의 건강 증진을 넘어 조직 전체의 생산성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의 캠페인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철근 중앙일보S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 출범식에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최기웅 기자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은 한국형 건강경영의 모델을 만드는 작업이다. 근로자에 대한 건강 증진 활동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효율성을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150대 기업들의 건강관리 실태를 매년 평가, 분석하고 건강경영에 필요한 개선책을 제시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철근 중앙일보S 대표이사는 “건강경영 문화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건강경영 문화 확산 캠페인을 노사정 상생 모델의 하나로 발전시키려는 이유는 건강에 관해선 노사 간, 여야 간 의견 차가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이사는 “기업 역시 건강 친화적인 경영 활동을 강화하는 데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건강경영 지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대표이사는 “올해 국내 기업 건강경영 실태조사 결과 5년 전보다 전체적인 건강경영지수는 감소했으며 100대 기업과 그 외 기업의 격차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0대 기업의 건강경영지수는 2019년 43.49에서 2024년 48.74로 상승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을 포함한 그 외 기업의 경우 2019년 38.13에서 26.02로 하락했다.  
 
정 대표이사는 “향후 건강한 경영 문화를 구축하고 연계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관 정부부처와 정당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정부와 기업, 근로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건강경영 캠페인이 노사정 상생 모델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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