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진료하는 마지막 질병이자, 인간이 당하는 마지막 고통'(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으로 묘사되는 질병이 폐렴이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폐렴은 암이나 심장 질환처럼 널리 알려진 질병은 아니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폐렴은 국내 3대 사망 원인의 하나다. 지난해 폐렴으로 하루 평균 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고위험군 환자 절반 이상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 인구가 늘면서 폐렴은 더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폐렴은 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가 호흡기를 통해 이동해 전염된다. 초기 증상은 발열·오한·기침으로 감기와 유사하다. 염증 때문에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가 동반한다. 심한 경우 흉막까지 염증이 번지면서 숨 쉴 때 통증을 유발한다. 소아·청소년층에서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 중이다. 고열과 지속적인 기침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2~6주간 증상이 이어진다.
건강한 성인은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지만 65세 이상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인은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최 교수는 "기침이나 가래가 없고 숨이 차거나 기력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패혈증으로까지 진행되면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자가 감기 증상을 3일 이상 지속하면 병원을 찾길 권한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과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 씻기,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그리고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는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국내에서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은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을 크게 줄인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다. 올해는 1959년생까지 무료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함께 접종하면 더 효과적이다. 최 교수는 "생후 2개월부터 5세 미만의 소아도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65세 미만 만성질환자도 전문가와 상의해 접종받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3대 사망 원인 폐렴, 감기 증상 3일 이상 가면 조심
이민영 기자
2024.11.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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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고령자 특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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