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코로나19 백신 유료화…접종 가능 의료기관 확인하세요

권선미 기자 2024.11.04 10:45

모더나, 1인 전용 단회 투여로 접종 안전성 강화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유료 접종이 시작됐다. 지난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달인 10월부터 순차적으로 '24~25 절기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 접종을 시행하면서 접종률이 예년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일부 유료 접종으로 전환되면서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재유행 대비 만성질환자 접종 권장, 중증 예방이 중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목표는 코로나19의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다. 최근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니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대비가 중요한 상황이다. 65세 미만이라도 만성 폐 질환, 천식, 만성 신장 질환, 만성 간 질환,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화 위험이 높다. 대한내과학회에서도 만성질환자는 중증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이 외에도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관리청(CDC),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보건당국에서도 만성질환자도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2배 증가, 사망 위험은 약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만성질환이 있고 그 수가 많을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접종기관 정보 확인 필요
유료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면 ▶모더나 백신, 보령바이오파마(02-6072-2500), ▶화이자 백신, HK이노엔(080-700-8802)에 문의해 거주지와 가까운 접종 가능 의료기관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국가 지원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통한 지속적인 보호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또는 예방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로 인한 보호 효과는 3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한다.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던 여름에 한 차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았더라도 3개월 이상 지났다면 백신 접종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의 최근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시작된 날로부터 또는 무증상 감염일 경우 양성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최대 3개월 후 업데이트된 백신의 접종을 권고한다. 

코로나19·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한 번의 병원 방문으로 두 종류의 감염병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접종 편의성과 적시 보호를 위해 코로나19·독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호주·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동시 접종을 권한다. 

이번 '24~25 절기에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JN.1 백신(모더나·화이자·노바백스)이 활용된다. 이중 모더나 백신은 전량 단회 투여 바이알(SDV·Single Dose Vial)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공급한다. 단회 투여 바이알은 한 병을 여러 사람이 나눠 맞는 것이 아닌 한 사람만 맞는 1인 전용 백신이다. 정량 투여 가능성을 높이고 오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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