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가 있을 땐 특정 자세와 움직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자세는 디스크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연세스타병원 차경호(신경외과 전문의) 원장은 “디스크는 일상생활, 작업, 운동 등 모든 상황에서 움직임과 힘이 많이 들어가는 허리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허리를 과도하게 혹사할수록 디스크 발생과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한번 디스크를 경험한 경우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주의해야 할 행동 세 가지를 꼽았다.
허리를 굽히는 자세는 허리의 자연스러운 S 곡선을 무너뜨린다. 디스크가 앞쪽(배 쪽)으로 눌려서 압력에 의해 뒤쪽으로 밀려난다. 이런 압력이 한 지점에 집중돼 지속되면 디스크에 수분이 빠져나가고 건조해지다 내구성이 약해져 결국 디스크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디스크의 균열이 더 벌어져 주변 조직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와 신경에 통증이 악화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디스크 탈출 부위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진다. 따라서 일상에서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자세, 바닥에 앉는 습관, 새우잠 자세, 무거운 배낭을 메기 등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되도록 피한다.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 올리거나 허릿심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격렬한 달리기, 점프, 높은 강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은 디스크에 부담을 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할 땐 저강도, 저충격 운동이 좋다. 수영, 걷기, 가벼운 자전거 타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코어 근육 강화 운동으로 허리 주변의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한다.
디스크가 경미하거나 초기일 땐 약물, 물리 치료나 주사 치료를 하고 심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이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적절한 회복 기간을 두지 않거나 또다시 과도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일상생활을 시작하면 디스크가 재탈출할 수 있다. 디스크를 진단받은 후부턴 비만, 올바른 자세 등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충분한 회복 기간을 두고 생활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휴식을 기본으로 하되 약물이나 신경 주사 치료를 하며 경과를 살핀다.
염증 때문에 신경과 들러붙어 유착된 경우라면 통증과 신경 압박 증세가 심해진다. 이럴 땐 일반적인 신경 주사만으론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고려한다. 부분마취로 병변 부위에 직접 접근해 치료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땐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활동이 줄어 척추 주변 근력이 더 약해진다.
차 원장은 “디스크가 한 번 손상되면 섬유륜이 약해지고 균열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이렇게 손상된 디스크는 외부의 하중이나 압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재탈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 후 재활 프로그램을 잘 따르고 일상생활에서 과중한 하중을 피하는 것이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