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위험 낮추는 올바른 양치법 3

신영경 기자 2024.09.26 10:22

치간과 잇몸선 중심으로 적절한 힘 가해 양치하면 효과적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부전,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이 대표적이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국내에선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발생 시 주요 장기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철저한 구강 관리가 언급된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체중 및 스트레스 관리, 절주가 대표적인 예방 수칙으로 알려지지만, 구강 관리 역시 중요하다. 미흡한 구강 관리로 인해 발생하는 잇몸병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 확률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62세인 1587명을 대상으로 6.2년간 추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이는 잇몸병과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구강 내 염증성 인자와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혈관에 손상을 일으킨다. 손상된 혈관은 치유 과정에서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결국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다행히 잇몸병은 양치만으로도 쉽게 예방할 수 있다. 양치만 잘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양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치간과 잇몸선 중심으로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는 구강 내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치간(치아 사이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에 남아 있기 쉽다. 따라서 치간과 잇몸선을 중심으로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치간과 잇몸선을 효과적으로 닦는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표준잇몸양치법에 따르면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고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5~10회 부드럽게 진동시킨다. 손목을 사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듯 양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2. 적절한 힘으로 잇몸 손상 없이

진동을 줄 땐 잇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힘이 들어가야 한다. 수동칫솔을 이용해 양치하기 어렵다면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파전동칫솔은 물리적인 힘으로 인한 잇몸 손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세한 음파 진동이 만들어 내는 공기방울이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준다. 필립스 소닉케어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음파전동칫솔이 수동칫솔보다 잇몸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플라크를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음파전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29.99%, 잇몸 출혈 74.08%, 플라크 28.66%가 감소했다. 반면 수동칫솔 사용 집단에서는 치은염 -1.84%, 잇몸 출혈 24.72%, 플라크 0.87%가 감소했다.
 

3.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회 이상

양치 시간과 횟수도 중요하다. 음식물 섭취 후 1분 이내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양치는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한다. 하루에 세 끼를 모두 챙겨 먹는다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하루 3번 이상 양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잇몸 건강은 전신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지만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잇몸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드는 것처럼 구강 건강을 위한 올바른 양치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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