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3·3·3'만?…내게 맞는 칫솔질 골라 닦아야

김진구 기자 2017.05.11 08:43

어린이는 ‘횡마법’ 치주질환 있다면 ‘바스법’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간’ 흔히 3·3·3으로 알려진 양치법이다. 그러나 빈도와 시간만 강조한 이런 양치법으론 치아·잇몸 건강을 완전히 챙기기 어렵다. 한 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닦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입 안에 있는 32개 치아 중 하나만 제대로 닦이지 않아도 충치 혹은 치주염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 내게 맞는 칫솔질은 연령별로, 또는 질환별로 다르다.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한 올바른 칫솔질을 에스다인치과 강성용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기본은 ‘회전법’…닿기 어려운 곳부터 칫솔질

회전법 칫솔질. 아랫니 기준 밑에서 위로 쓸어올리며 닦아낸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칫솔질은 회전법이다. 칫솔을 치아에 밀착시킨 후 손물 회전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경계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다. 치태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고, 잇몸 마사지 효과가 있다. 치아 바깥 면과 안쪽 면을 가장 꼼꼼히 닦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칫솔을 평행 또는 45도로 기울여 잇몸과 치아 사이에 밀착시킨다. 손목을 돌리면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닦아준다. 앞니의 안쪽은 칫솔을 세워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내리듯이 닦는다. 음식물을 씹는 면은 앞뒤로 칫솔을 움직여 짧게 진동을 주면서 꼼꼼하게 닦으면 된다.


특히 칫솔이 잘 닿지 않는 아래 어금니 안쪽이나 위 어금니 바깥쪽을 주의해서 닦는다. 음식이 끼기 쉬운 반면 제거하긴 어려운 곳으로, 대부분의 충치나 치주질환이 시작되는 곳이다. 칫솔질을 시작할 때 이곳부터 시작하면 쉽게 놓치지 않는다.


어린이 양치질 시작할 땐 ‘횡마법’ ‘폰스법’


다만, 회전법은 칫솔질이 서툰 어린이에겐 다소 어려운 방법이다. 구강내 질환이 있거나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어도 실천하기 어렵다. 유치열기 어린이라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하는 게 좋다.


‘횡마법’과 ‘폰스법’이 적당하다. 횡마법은 단순히 칫솔을 치아표면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단순하게 좌우 왕복으로 닦는 방법이다. 비교적 쉽고 치아의 입술 부분과 볼, 씹는 면을 닦을 수 있어 칫솔질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에게 적합하다.


폰스법은 위아래 이를 다문 상태에서 칫솔모로 원을 그리듯이 닦는 방법이다. 폰스법 역시 칫솔질이 서툰 어린이가 쉽게 따라하기 좋다. 또한 구강 내 상처를 주지 않고 잇몸 마사지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횡마법이나 폰스법은 혼자 힘으로 칫솔질을 시작할 때 일시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익숙해졌다면 회전법으로 바꾸는 게 좋다. 혀쪽 면을 닦기 어렵고,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이물질이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강성용 원장은 “횡마법은 어린이들에게는 적합하지만 치아와 잇몸 사이 경계부위의 마모를 유발하고, 치아와 치아 사이 구석의 이물질 제거가 어려우며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어 성인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에 좋은 ‘바스법’ ‘와타나베법’


치주질환 환자는 잇몸에 약간의 자극이 있어도 고통이 따른다. 때문에 양치질을 할 때에도 통증 때문에 칫솔질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러나 치주질환이 있을수록 제대로 된 칫솔질은 중요하다. 치주질환 환자를 위한 칫솔질은 ‘와타나베법’과 ‘바스법’이 있다.


와타나베법은 치간 사이에 끼어있는 음식물을 칫솔모로 밀어내어 음식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태를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 효과가 있어 주로 중년연령층의 만성치주염에 효과적이다. 또한 사춘기의 급성치은염 환자,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환자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칫솔질 방법이 어려워 직접 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바스법 칫솔질. 칫솔모를 이와 잇몸의 경계부에 두고 진동을 줘 이와 잇몸 사이의 이물질을 집중적으로 닦아낸다.

바스법 역시 치아와 잇몸 경계 내의 치태와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잇몸 마사지 효과가 좋으며 치은염 완화 및 치주조직 건강 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잘못된 방법으로 시행할 경우 잇몸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오랫동안 시행할 경우에는 치태가 쌓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바스법에 회전법이 적용된 ‘변형된 바스법 칫솔질’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칫솔모로 치아와 잇몸에 자극을 준 후 손목 스냅을 이용해 칫솔모를 치아의 씹는 면으로 회전하듯 쓸어 올리는 방법이다. 변형된 바스법은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의 표면까지 닦을 수 있어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단, 칫솔모는 부드러운 것이 좋다.


치간 칫솔, 어금니 칫솔, 워터픽 사용


두세 종류의 칫솔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아·잇몸 질환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 치아와 치아 사이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는 칫솔질로 청결을 유지하기 비교적 쉽다.


반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은 일반적인 칫솔질만으로는 말끔히 제거하기 어렵다. 치실이나 치간 칫솔, 워터픽을 이용할 수 있다. 아래 어금니 안쪽이나 위 어금니 바깥쪽 같이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은 ‘어금니 칫솔’로 알려진 첨단 칫솔을 이용하면 된다. 교정 중인 치아에도 이런 특수 칫솔을 이용한 칫솔질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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