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할 때마다 피 나면 염증 우려, 놔두면 치아 흔들릴 수도

이민영 기자 2017.03.11 14:44

40대 이상 80%가 치주 질환, 연간 1회 스케일링으로 관리해야

사진 중앙포토

양치질을 할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단순히 칫솔질을 세게 한 탓이 아닐 수 있다. 치아에 염증(치은염)이 생기는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까지 올수 있으므로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에 병이 나는 것인데 치태(플라그)가 원인이다. 치태는 처음에는 눈에 잘 안띄는 얇은 막 형태로 치아와 잇몸 경계부에 주로 붙어있다. 평소에 치태를 잘 없애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서 피가 난다. 이때부터 칫솔질을 할때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다. 치주 질환의 초기 증상이다.

치아 표면에 생긴 치태를 제때 없애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으면서 '치석'이 된다.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할수 없기 때문에 스케일링을 해야한다. 스케일링을 못하고 방치하면 치아 뿌리를 타고 내려가 치아 주변의 뼈를 녹이는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치주염이 생기면 마취가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치주질환이 악화해 잇몸뼈가 손실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원래 상태로는 회복하기 어렵다.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능해지거나 뼈 이식 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침묵의 병'으로도 불린다.  40대 이상의 80~90%가 갖고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대다수는 잇몸이 세균에 감염된 걸 모른 채 살아간다. 충치와 달리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나 통증이 없기 때문이다.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를 제대로 닦지 않는 것"이라며 "칫솔질의 횟수가 중요한게 아니므로 잇몸에 붙은 치태를 제거하는 칫솔질을 익혀야한다"고 말했다. 

치아 사이에  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일단 치석이 생기면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우므로 연간 1회 이상은 스케일링을 받는다. 이 교수는 "치주질환은 관리가 소홀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우므로 3~6개월 간격으로 점검하면서 꾸준히 관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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