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별로 주의해야 할 치과 질환 따로 있다?

박정렬 기자 2018.10.08 17:09

직업성 치아질환

직업과 근무 환경은 치과 질환의 '지도'를 바꾼다. 강릉원주대 치대 연구에 따르면 19~64세 성인 7676명의 직업별 치아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육체직(41.5%)과 비육체직(36.5%)의 차이가 1.19배, 여성의 경우 육체직(40.6%)이 비육체직(28.6%)의 차이가 1.67배였다. 직업 별로 주의해야 할 치과 질환을 소개한다.

▶관악기 연주자, 유리공 - 치아 마모증
입을 자주 쓰는 관악기연주자나 유리공은 치아가 닳는 치아 마모증이 나타나기 쉽다. 악기나 긴 막대를 입에 물고 부는 과정에서 구강 내 압력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치아 앞니가 마모돼 틈이 생긴다. 치아 마모증 초기에는 불소를 이용해 치아를 강하게 만들거나 레이저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 마모가 계속 진행 중이라면 치아가 더는 마모되지 않게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씌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제빵사 - 치아우식증
제빵사에게 자주 생기는 치과질환은 치아우식증이다. 빵·쿠키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맛을 보는데다 꾸준히 양치질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백영걸 원장은 "양치질을 한다 해도 전체 구강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 딱 4분의 1에 불과하다"며 "제빵사의 경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아 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 등 필요한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용접공, 건설현장 근로자 - 구내염
온도가 높은 곳에서 일하는 용접공이나 과로하기 쉬운 건설현장 근로자는 구내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구강 점막이 고열에 손상되고, 과도한 노동으로 피로가 쌓여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구내염일 때는 되도록 혀나 치아로 병변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자극이 반복될수록 염증이 더욱 심해지고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밖에 분진이 날리는 곳에서 일하거나 화학물질을 자주 다룬다면 일차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해 노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 견과류 등을 자주 섭취하면 저작 활동을 통해 화학물질이 제거돼 치과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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