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쫓으려 청량음료? 7~8월 치과 찾는 사람 많아

김진구 기자 2016.07.14 17:21

탄산음료·아이스커피 피하고 과일·채소 먹어야

여름철은 치아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8월 치과를 찾는 환자 비율이 가장 높다.

여름철 무더위에 탄산음료나 아이스커피 같은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이다. 무심코 찾는 여름철 음식이 자칫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탄산음료, 아이스커피 치아건강에 해로워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강한 산성 성분이 함유돼 있다.

보통 입 속 산도가 Ph5.5 이하로 떨어지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청량음료의 평균 산도는 이보다 훨씬 낮은 Ph2.5~3.5에 달한다.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탄산이 없는 이온음료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산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이온음료 대부분은 단순 당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입자가 작아 오랫동안 치아 표면에 머물러 충치의 원인이 된다.

무더위로 지친 사람에게 아이스커피는 각성 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에 곁들이는 설탕과 시럽, 생크림에 함유된 당분은 입 속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끌어 모아 충치나 치주염을 유발한다.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착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강북다인치과 양현봉 대표원장은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게 되면 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 색이 누렇게 변색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스커피 속 얼음을 깨물어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치아 건강에 굉장히 나쁜 습관”이라고 경고했다.

부득이하게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물을 먹는다면 치아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섭취한다. 탄산음료, 이온음료 등을 마실 때에는 입 속에 오래 머금고 있지 않는 게 좋다.

음료를 빨대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목으로 바로 넘길 수 있어 음료가 치아에 잘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후에는 물로 입 속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음료와 빙과제품 속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은 입자가 매우 작아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입을 헹굴 때는 여러 번 빠르게 헹궈줘야 한다.

섬유질 풍부한 과일, 채소 치아에 좋아

여름철에 더위를 쫓는 음식이 모두 치아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더위도 쫓고 치아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생수와 과일 및 채소류 등이다.

차가운 생수는 갈증해소를 위해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다.

생수 외에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 예방 성분이 들어 있어 치아건강에 도움을 준다. 다만 색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차를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한번 헹구는 것이 좋다.

복숭아·배·토마토·오이·당근 등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표면을 닦아주며 입안 피부를 마사지해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수박이나 참외 등의 수분이 많이 함유된 과일은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강북다인치과 양현봉 대표원장은 ”여름철 치아건강은 방심하는 사이에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예방이 최선이지만 이미 치아가 손상된 상태라면 빠른 시간 내에 치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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