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식습관은 체내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몸 속 면역세포들이 서로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이른바 ‘자가면역질환’이다. 박씨가 걸린 베치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구강과 생식기 궤양, 눈의 염증, 피부 병변 등이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베체트병은 보통 구강 궤양으로 시작한다.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반복된다.
베체트병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 비타민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 또, 과로나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면역성 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해 치료가 어렵다. 단, 베체트병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지 않고, 상태가 호전되고 완화되는 것을 반복하는 질병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국내 환자는 2만 명 이하로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혈액검사를 포함해 눈에 보이는 궤양과 특징적인 피부병변 여부를 포함한 안구염증, 초과민성 반응 여부 확인 등을 거쳐 진단을 내린다.
고대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는 “베체트병으로 의심되는 증상, 특히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계속 재발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