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엔 눈 자주 깜빡이고 립밤·도라지차 챙겨야

이민영 기자 2024.11.20 08:04

[건강100대 궁금증] 촉촉한 겨울나기

매서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는 건강 복병입니다. 몸의 방어막을 약하게 만들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 쉬운데요. 피부와 눈·호흡기 점막 같은 신체 부위가 특히 민감해집니다. 겨울철 촉촉함을 지키는 습관을 알아봅니다.
 

온풍기 바람 눈에 직접 안 닿게

차고 건조한 공기는 안구건조증과 알레르기 결막염을 부릅니다. 눈은 몸에서 유일하게 점막이 외부에 노출된 기관이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눈물은 안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각종 자극으로부터도 눈을 지켜주는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온풍기와 같은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눈의 건조함을 덜어주는 인공눈물은 일회용 제품을 추천합니다. 병에 든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들어 있어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하루 4회 이상 사용할 경우 일회용 제품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렌즈 착용자는 방부제 없는 제품을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세안 시에는 눈꺼풀 가장자리까지 닦아 기름샘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됩니다. 기름샘이 막히면 눈이 더 자극받아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합니다.
 

샤워 직후 보습제 사용하기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 각질, 피부 질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팔과 다리처럼 피지선이 적은 부위는 건조증에 더 취약합니다. 샤워 후 피부 표면의 물기가 증발하면 함께 수분이 날아갑니다. 샤워 직후 꾸덕꾸덕한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피부 촉촉함이 더해집니다.

너무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하면 피부의 자연 보습막이 손상됩니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내로 샤워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습식 사우나가 보습에 좋다는 오해가 있지만, 고온의 환경은 피부의 유분기를 녹여 오히려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도라지차로 기관지 촉촉이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하면 점액 분비가 줄어듭니다.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방어 능력이 약해집니다. 특히 천식 환자처럼 기관지가 약한 사람은 겨울철 기관지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기관지를 촉촉이 하려면 온습포 요법이 도움됩니다.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코와 입에 대고 따뜻한 김을 쐬면 점막이 촉촉해져 호흡기를 보호합니다. 목을 스카프로 감싸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도라지차, 생강차, 모과차는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도라지는 특히 점액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콧속 세척은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해 주지만 과도하면 오히려 점막을 건조하게 합니다. 증상 정도에 따라 1~2회가 적당합니다.
 

입술 각질 뜯으면 증상 더 악화

입술엔 피지선이 없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수분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각질이 일어나고 갈라집니다. 심하면 세균 감염으로 만성 염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입술의 각질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세요. 뜯거나 문지르면 보호막이 손상돼 더 건조해집니다. 입술에 침을 바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침 속 세균이 염증을 유발합니다. 또 입술의 수분을 빼앗습니다.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립밤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입술은 햇빛에 쉽게 노출돼 건조함과 색소 침착이 생기기 쉽습니다. SPF15 이상의 제품으로 보호하는 게 도움됩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