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땀 많이 나는 다한증,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신영경 기자 2024.07.19 09:12

약·주사는 일시적, 교감신경절제술로 원인 치료

영업사원인 30대 남성 김모씨는 여름이 괴롭다. 다한증이 심해져 땀 배출이 과도하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김 씨의 손은 항상 땀이 고여 있어 눅눅한 상태다. 고객이 악수를 청할 때마다 악수를 주저하게 돼 업무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점차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뀐 김씨는 최근 회사 내에서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을 말한다.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특별한 원인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선천성 다한증에 해당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당뇨병, 갑상샘 기능 항진증, 두부 손상에 의해 발병한다.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6~50%가 가족력을 갖고 있다. 

다한증은 환자 본인도 불편하지만 주변의 시선까지 의식하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다한증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난다”며 “환자는 취업, 학교, 가정 등 곳곳에서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다한증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물치료나 보톡스 주사 치료가 시행된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 국소적으로 정해 다한증을 치료한다. 김 소장은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며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술 후 발생 가능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엔 땀이 나던 부위가 아닌 다른 쪽에서 땀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다. ‘보상성 다한증’이다. 이와 관련해 김 소장은 “과거와 달리 보상성 다한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5번·6번 교감신경까지 절제하고 있다”며 “다한증 환자의 경우 수술 후 나타난 변화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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