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 걸린 아이, 즉시 병원 데려가야 할 증상

하지수 기자 2024.06.28 10:36

팔다리에 힘 빠지거나 구토하면 합병증 위험

최근 영유아 사이에 수족구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이달 둘째 주 기준 34.1명으로 5월 넷째 주(14.8명) 대비 2.3배 증가했다. 특히 0~6세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90.2%를 차지했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7월에 많이 발생한다. 흔히 '손발입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라서다. 주로 3~7mm 크기의 발진이 생겼다가 물집으로 변한다. 더불어 발열, 식욕 부진, 인후통, 무력감도 나타난다. 수족구는 보통 감염 후 3~4일 지나면 호전되고 7~10일 이후 치유된다.  

대부분의 감염은 직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이뤄진다. 환자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로 감염되거나 피부 물집에 직접 닿는 식이다. 환자 손이 닿은 오염 물질을 만져 전염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로 인해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 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다발하는 특성을 보인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과 환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기저귀 뒤처리 후, 환자를 돌본 후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게 좋다.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하게 세탁하고 생활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등 가족 구성원 간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수족구에 걸린 영유아는 증상 발생 기간 전염력이 강해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 등의 등원도 자제한다.

또 하나 명심할 점이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증상을 보이면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손이 닿는 집기의 소독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 영유아가 식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해야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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