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혀에 붉고 흰 반점, 구내염인 줄 알았더니 구강암 진단

신영경 기자 2024.06.17 08:54

[이럴 땐 이 병원] 〈104〉기능적 손상 최소화해 완치 이끄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 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최근 구강암을 진단받은 40세 남성입니다. 6개월 전부터 구내염이 끊임없이 재발했는데요. 스트레스로 인한 단순 구내염인 줄 알고 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입안이 헐고 잇몸에 통증까지 생겼습니다. 이후 출혈과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을 찾았고 그때서야 구강암을 확인했습니다. 구강암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요.
 

의사의 한 마디
: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황보연 교수

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합니다.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강암은 전체 암 발병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절제 범위가 넓어져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합니다.


구강암 환자 10명 중 3명은 혀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 받습니다. 혀는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이기 때문이죠. 특히 치아로 잘 씹히고 보철물에 자극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에 암이 잘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잇몸이나 혀 밑바닥에 구강암이 생기기도 합니다.

구강암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위생이 거론됩니다. 구강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구강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금연과 금주·절주가 필요합니다. 특히 구강암은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연과 과음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기도 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구강암 치료는 수술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게 돼요. 초기에 발견할수록 기능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니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입 속 궤양이 자주 발병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도 구강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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