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뽑기, 뼈 이식, 임플란트 심기···원스톱으로 해결

정심교 기자 2020.07.20 09:03

[병원 탐방] 강남유닉플란트치과

강남유닉플란트치과 김성용 대표원장은 환자 맞춤형 수술유도장치를 활용해 발치, 임플란트 픽스처 식립, 뼈 이식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수술 기간을 3개월 단축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뿌리가 깊고 튼튼한 나무는 잘 흔들리지도, 뽑히지도 않는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임플란트는 빠진 치아를 대신해 ‘제2의 영구치’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수술 후 통증·출혈·부기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최근엔 임플란트 수술법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첨단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이들의 걱정을 덜었다. 강남유닉플란트치과는 세계적 치과 의료 트렌드를 고난도의 임플란트 수술에까지 적용하며 특화된 진료시스템 세 가지를 구축했다.
 

컴퓨터 모의수술로 최적 치료법 찾아

첫째는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법’이다. 먼저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구강 스캐너 촬영 결과를 종합해 3차원으로 구현한 입체 지도를 만든다. 치아·잇몸 주변의 신경 위치, 뼈 모양, 위아래 턱의 교합 상태, 주변 잇몸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다음 컴퓨터로 모의수술을 진행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임플란트 수술 계획을 세운다. 김성용(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대표원장은 “모의수술을 통해 최적화한 수술법을 찾아낸 다음, 이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행하기 위해 3D프린터로 수술유도장치를 정밀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유도장치엔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방향·깊이를 정확히 계산해 뚫은 구멍이 나 있다. 이 장치를 잇몸 위에 씌우면 구멍을 따라 오차 없이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 기존엔 X선 검사, 고무 재질로 본뜬 보형물 등에 의지해 의사가 임플란트를 식립할 곳을 파악해야 했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깊이·각도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날 수 있어 수술 예후가 달라질 수 있었다. 또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 뼈에 구멍을 낼 때 통증·출혈·부기가 심해 환자에게 불편함이 뒤따랐다. 김 대표원장은 “기존 수술법으로는 아무리 노련한 의사여도 오차 없이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수술법은 미리 고안한 디자인대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데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절개해 환자의 잇몸 통증·출혈·부기가 눈에 띄게 적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특화 진료시스템은 ‘발치 즉시 임플란트 수술’이다. 기존의 임플란트 수술에선 발치 후 잇몸 뼈가 아물 때까지 3개월간 기다렸다가 잇몸 뼈가 평평해지면 임플란트의 픽스처(치근 역할의 구조물)를 식립했다. 하지만 강남유닉플란트치과는 치아를 뽑자마자 픽스처를 곧바로 식립한다. 잇몸 뼈가 아물기까지의 기간인 3개월을 단축한 것이다. 발치 직후 픽스처 식립이 가능한 건 수술유도장치를 사용해 픽스처를 정확한 위치·각도·깊이로 식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픽스처를 지탱할 잇몸 뼈가 부족하면 픽스처를 식립하자마자 뼈 이식까지 동시에 진행한다. 마치 철근을 세우고 이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틈새에 콘크리트를 채워 보강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김 대표원장은 “발치하자마자 뼈 이식과 픽스처 식립을 동시에 진행해 치료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픽스처가 고정되려면 잇몸 뼈 조직에 잘 엉겨 붙어야 한다. 이를 ‘골 유착’이라 한다. 골 유착은 평균 2~6개월 소요되지만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린다. 많은 환자가 이 기간에 임시틀니를 착용한다. 특히 자연 치아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경우 오롯이 임시틀니에만 의지해 음식을 씹고 삼켜야 한다. 하지만 골 유착이 덜 된 상태에서는 씹는 힘이 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도입한 세 번째 특화 진료시스템이 바로 ‘즉시 임시 보철’이다.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은 뒤 7일 이내 임시 보철을 장착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원장은 “수술한 상태에서 플라스틱 재질의 임시틀니를 최대 1년간 끼고 다니면 환자가 아주 힘들어한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틀니가 아닌, 임플란트의 치아 부분을 대신할 보철을 만들어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임시 보철을 착용하면 임시틀니를 꼈다 빼는 번거로움, 세척·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임시 보철은 임플란트 환자 누구에게나 다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대표원장은 “치조골의 양·질이 임플란트 픽스처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을 만큼 남아 있어야 임시 보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안정 때까진 임시 보철 착용

강남유닉플란트치과는 고난도 임플란트 수술 비중이 높다. 이는 김 대표원장이 개원 전 대학병원에서 구강암 등 중증의 구강악안면외과 수술을 1000건 이상 경험한 덕분이다. 실제로 다른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퇴짜’ 맞고 찾아와 수술받은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에 달한다. 10년 넘게 부분 틀니를 착용해 온 장모(76·여)씨도 마찬가지다. 장씨는 10년 전 턱관절에 난 암(육종) 제거 수술을 받은 뒤로 위아래 턱관절이 어긋나면서 부분 틀니마저도 사용하기 힘들었다. 이에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 동네 치과 여러 곳을 갔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임플란트로 교합을 맞추기도 어려운 데다 잇몸 뼈마저 많이 소실돼 임플란트 식립이 어렵다고 했다. 올해 초 장씨는 강남유닉플란트치과에서 발치부터 임플란트 픽스처 식립, 뼈 이식, 즉시 임시 보철까지를 일주일 만에 모두 받았다.
 
임플란트 수술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당뇨병·고혈압 환자가 이곳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건수도 증가했다. 당뇨병의 경우 구강 내 혈관·침에 많은 당 성분이 세균 번식을 도와 수술 시 절개 부위가 클수록 염증을 잘 일으키고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한다. 또 고혈압 환자는 수술 시간이 길수록 출혈량이 많아질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이들 환자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할 땐 실시간 혈당·혈압 수치 등 전반적인 상황도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전신 질환이 있는데 임플란트 수술을 받고 싶다면 수술 부위 절개를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이 짧은지, 중증 구강 질환에 대한 의사의 수술 경험이 많은지 등을 함께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용 대표원장이 조목조목 짚어주는 임플란트 수술 Q&A

-수술 방식에 따라 수술 후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
기존의 수술법은 잇몸을 절개해야 해 부기가 1~2주 정도 지속한다. 3일 이상 얼음 주머니를 볼에 대며 냉찜질을 해야 한다. 또 출혈 부위가 완전히 지혈되는 데 하루가 소요된다. 식사·대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내비게이션 수술법의 경우 잇몸을 절개하지 않아 통증·부기·출혈이 기존 방식보다 평균 40% 이상 적다. 특히 부기가 경미해 수술 후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부족한 치아의 개수만큼 심어야 하나
빠진 치아가 2개까지면 2개까지 심는다. 하지만 3개부터는 비례하지 않는다. 이는 픽스처 간 3㎜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잇몸 소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대신 부족한 치아는 보철 사이에 보철을 이어붙여 메운다. 어금니 3개를 대체할 땐 픽스처 2~3개를, 어금니 4개를 대체할 땐 임플란트 픽스처를 3개 심는다. 윗니(총 14개) 전체는 픽스처 9~10개를, 아랫니(총 14개) 전체는 픽스처 8개를 식립하는 식이다.

-잇몸 뼈가 얼마나 부족하면 뼈 이식이 필요한가
잇몸 뼈의 폭·길이·밀도가 부족해 픽스처가 잇몸에 완전히 잠기지 않을 정도면 뼈 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뼈가 부족한 부위에는 골 이식재를 주입한다. 만약 뼈 소실 부위가 신경에 너무 가까운 경우, 윗니 임플란트 시 상악동(위턱 내부의 빈 공간)이 너무 내려온 경우 치조골 확장술, 상악동 거상술 같은 고난도의 뼈 이식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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