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유발하는 피부 질환 '건선'

김선영 기자 2017.06.12 09:00

초기엔 좁쌀 같은 붉은 반점 생겨…심하면 심혈관계 질환 동반 위험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의 죽은 세포가 차마 떨어지기도 전에 새 피부 세포가 과잉으로 증식해 발생한다.

건선이 악화할수록 피부는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면역 및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이 관련 있다고 알려진 정도다.
 

초기에는 좁쌀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그러다 악화하면 반점의 크기가 커지고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이 생긴다.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엉덩이, 머리 등에 발생한다. 건선은 재발이 심하고 원인이 불명확해 불치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환자들은 가려운 증상은 물론 스트레스·불안·우울 증상에 시달려 삶의 질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연고·먹는약·광선 이용해 치료

건선의 치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을 쬐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등이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국소치료는 연고 치료제를 정해진 시간과 부위에 일정 간격으로 바르면 된다.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광선치료는 환부에 치료용 자외선을 집중적으로 쪼이는 방법이다.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길고 환자가 치료받을 때 마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점이 번거로울 수 있다.

약을 먹는 전신치료는 증상을 빨리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건선 환부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료 시 신중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건선은 한번 걸리면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속옷이나 장신구로 인한 지속적인 피부 압박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절 변형 초래할 수 있는 건선관절염 주의해야 

문제는 건선이 동반 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건선이 심할수록 건선 관절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비만, 당뇨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건선 환자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거나 건선관절염에 시달린다. 건선 환자는 알코올 섭취율과 흡연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건선관절염이 잘 생긴다. 20~30대에 생겼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건선관절염은 부종과 통증, 결림을 유발한다. 한번 발병하면 관절 손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

건설관절염의 발생 부위는 척추·손·발가락, 말초 관절 등 다양하다. 심하면 관절이 변형되고 운동장애가 올 수 있다. 주요 원인은 건선 발생에 따른 염증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염증 관리를 해야 한다.

노 교수는 “건선관절염 증상이 약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치료할 수 있다”며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관절에 손상을 입힐 수 있어 면역억제제, 생물학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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