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골절 위험 3배↑, 우유·채소 먹고 햇빛 쬐세요

박정렬 기자 2017.10.24 08:51

골다공증도 유전…성장기부터 관리해야

지난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서 지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2년 79만 4618명에서 지난해 85만 4215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女 65세, 男 70세부터 골밀도 검사해야
골다공증은 뼈를 단단히 유지해주는 칼슘이 부족해 발생한다. 뼈가 약해지고 푸석푸석해져서 정상보다 구멍이 많이 나있다. 인간의 뼈는 20대에서 30대 초반에 가장 단단하다. 그 뒤로는 뼈가 생성되는 속도가 흡수되는 속도에 뒤쳐져 골밀도가 떨어진다.
 

정상인의 뼈(왼쪽)에 비해 골다공증 환자의 뼈는 푸석푸석해 보이고 구멍도 많이 뚫려 있다. 뼈의 양(골밀도)이 줄면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사진 대한정형외과학회]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50세 이후부터는 1년에 골밀도가 3%씩 떨어진다"며 “뼈가 약해지면 부러지기 쉽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의 3배”라고 말했다.

골다공증 위험이 큰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은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종전에는 별 무리 없던 활동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이런 '병적 골절’을 겪는 환자가 매년 평균 6만여 명이나 된다.


유제품·견과류·해조류에 칼슘 풍부
특히 나이 든 골다공증 환자는 길에서 살짝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기만 해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척추·고관절이 많이 부러진다. 골절로 인해 오랜 시간 누워 있거나 활동량이 줄면 폐렴·피떡(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위험이 큰 65세 이상 고령층은 주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사진은 골밀도 검사 장면. [사진 힘찬병원]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걷기·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게 좋다.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은 뼈와 근육을 자극한다. 이수찬 원장은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진 고령층은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특히 골다공증과 퇴행성 관절염을 동시에 앓는 경우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어 골절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한 발을 살짝 들어 몸의 균형을 맞추는 운동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칼슘 공급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칼슘 함량이 높은 유제품·견과류·해조류·채소 등을 가까이하는 게 바람직하다. 음식은 칼슘 보충제보다 체내 흡수율도 더 높다.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빛을 쬐 체내 비타민D 합성량을 늘리면 칼슘이 더 잘 흡수돼 뼈가 튼튼해진다. 

※ 골다공증, 이것이 궁금해요!
Q. 골다공증은 유전되지 않는다? X
‘유전적 요인’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약 6000명을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 간 골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의 골밀도가 낮을 위험이 7~10배 정도 컸다. 부모가 골다공증이라면 어릴 때부터 자녀가 뼈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게 식생활 습관을 관리해줘야 한다.

Q. 뚱뚱한 사람은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X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낮다. 단, 체지방이 많은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운동량이 점점 줄고, 운동량이 줄면서 칼슘 대사에 장애가 생겨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근육량을 늘리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Q. 남자는 골다공증이 생기지 않는다? X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등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반면 남성은 골다공증이 서서히 진행돼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약을 1~2년 먹으면 골절 발생 위험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 남성도 50세 이후 골절이 있거나, 골절이 없어도 70세 이상은 골밀도 검사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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