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 탄산수, 습관처럼 마시면 치아 건강 위협

김선영 기자 2017.03.28 08:58

치아 부식에 영향 끼쳐…마신 후 생수로 입 헹궈주면 좋아

물은 체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물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물은 구강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물을 자주 마시면 입안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 입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입안에 있는 세균과 찌꺼기를 없애 충치를 예방하기도 한다. 유디치과 파주점 고광욱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구강 건강에 도움 되는 물·음료 마시는 법을 알아본다.
 

요즘 마시는 물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지하수를 정제해 만든 생수뿐 아니라 미네랄 성분이 많은 광천수(미네랄 워터), 수심 200미터가 넘는 심해에서 끌어 올린 해양심층수, 이산화탄소를 주입한 탄산수, 수소를 첨가한 수소수 등이 대표적이다.

▶수분 부족하면 구강건조증 잘 생겨
입안에 수분이 부족하면 구강건조증이 잘 생긴다. 입속에서는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된다. 이보다 분비량이 적을 때 ‘입이 마른다’고 느낀다. 입이 마르면 우선 구강 점막이 건조해져 입주변이나 입안, 혓바닥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침에 의한 살균 작용이 줄어들어 구내염과 치은염, 충치가 생기기 쉽다. 

입 냄새도 심해진다. 평소 2L 정도의 물을 마시거나 우유를 마시면 구강건조뿐만 아니라 충치 예방에 탁월하다. 다만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 음료는 삼가 해야 한다. 커피와 녹차는 이뇨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입 안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미네랄 워터, 칼슘·마그네슘 풍부해 잇몸 뼈 건강에 도움
많은 사람들이 물뿐 아니라 커피와 차, 탄산음료, 과일주스, 에너지 드링크 등으로 수분을 보충한다. 이 중 청량감이 높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는 당분 함량이 높다. 단 맛을 내기 위해 넣은 인공첨가물은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는 톡 쏘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탄산가스를 주입하다 보니 산성 성분을 띄게 된다. 산성음료를 자주 마시면 치아에서 미네랄이 빠져 나간다.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법랑질)층이 부식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당분이 없고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미네랄 워터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구강 내 잇몸 뼈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입 냄새 제거 기능도 탁월하다.
 

▶첨가물 없는 탄산수 마시고 빨대 이용

탄산수는 물에 탄산가스를 녹여 만든다. 약간의 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치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물의 수소 이온농도가 산성일 때(pH 5.5 이하)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인 법랑질이 녹을 수 있어서다. 탄산수의 산성도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pH 3~4 정도다. 

탄산수는 탄산음료에 비해 산도가 약하지만 레몬 탄산수와 같이 일부 산도가 높은 탄산수를 습관적으로 마실 경우 치아 부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도가 낮은 탄산수에 자몽이나 레몬 등 과일향의 합성감미료가 포함되면 탄산수의 산도는 더욱 낮아진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첨가물이 없는 탄산수를 마시는 편이 낫다.

탄산수를 마실 때는 되도록 빨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탄산수가 치아에 닿는 면적이 줄어 치아 부식의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탄산수를 마신 후에는 생수로 입을 헹궈주고 20~30분 후에 양치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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