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손 붓고 뻣뻣…조조강직 유발하는 대표 질환

권선미 기자 2024.06.24 10:00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중단하면 관절 변형 초래

# 50대 초반의 주부 A씨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고 뻣뻣하며 통증을 느꼈다. 인근 의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가 않았다. 집안일로 무리해서 그런가 싶어 쉬어봤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져 류마티스내과에서 다시 진료를 받은 결과 자가면역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일상생활에서 일이나 운동으로 관절을 많이 사용해 생기는 건초염과 저절로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류머티즘 관절염이다. 건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은 모두 아침에 손이 붓고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발생하지만 치료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강동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유종진 교수는 “건초염과 류머티즘 관절염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건초염은 평소보다 손을 덜 쓰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 특별한 약물치료 없이 2~3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반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에 감염이나 흡연 등의 환경적 요인이 겹치면서 면역체계에 이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약물치료가 필수다. 유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 통증을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기고 아플 때만 주사나 약물치료를 하면 발병 후 1~2년 내에 다른 관절 조직도 파괴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말해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 맞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몸에 안 좋다는 생각으로 임의로 중단하면 수년 내에 다양한 합병증과 관절 변형 등의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긴다. 유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을 감량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부작용 등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해 본인에 맞는 약물로 조절해 나가면 좋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중요한 것이 체중 감량이다. 유 교수는 “복부 비만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주요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매일 가벼운 산책을 하며 간식을 줄이고 칼로리가 낮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관절과 면역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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