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암 의심될 때 어떤 검사 받아야 하나

권선미 기자 2024.03.19 10:00

퓨전 조직검사로 암 진단 정확도 높여

전립샘암은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다. 전립샘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지만, 진단이 까다롭다. 흔히 전립샘암은 60대 이후에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발병 연령이 45세 이상으로 낮아져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고경태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샘암 검사에 대해 알아봤다. 

전립샘암 검사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이 PSA와 직장수지검사이다. PSA 검사는 혈액으로 전립샘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수치를 살펴보는 검사다. 수치가 정상 범위(3.0)를 넘을 경우에는 전립샘 질환을 의심한다.

다만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일 경우에도 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 이 검사만으로 암을 감별하기는 어렵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항문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샘 종양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직장수지검사는 암의 위치가 촉진하기 힘든 곳에 있거나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진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샘 조직검사는 초음파로 전립샘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12군데를 찔러 소량의 전립샘 조직을 떼어내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소 마취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4~10으로 높을 때 초음파를 이용해 조직검사를 한다. 조직을 채취할 때 초음파로 정상 조직과 암 병변을 구분하기 어려운 한계로 정확도가 30% 정도다. 고경태 교수는 “초음파 조직검사 한 번만으로 암의 분포·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조직을 채취하는 것은 어렵다”며 “환자에 따라 몇 개월 후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반복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고 말했다. 

최근 전립샘암 검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퓨전 조직검사다. 전립샘 초음파 영상과 전립샘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암의 위치를 파악해 조직을 채최하는 검사다. MRI에서 보이는 병변으로 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초음파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특히 전립샘 깊숙이 위치한 암이나 크기가 작은 암 진단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MRI을 먼저 시행해 불필요한 추가 조직검사도 피할 수 있다. 고 교수는 “퓨전 조직검사는 한 번 시행으로도 전립샘암 진단률이 평균 70% 이상”이라며 “진단 뿐 아니라 맞춤형 치료 계획도 동시에 수립할 수 있어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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