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 잊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 때부터 뇌 인지 기능 관리 필요”

권선미 기자 2024.03.14 08:25

[J인터뷰] 동국제약 일반의약품 마케팅팀 문가희 책임매니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치매는 한국인이 암보다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뇌의 퇴행성 변화로 스스로 판단·행동하기 어려워져 가족의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진다. 돌봄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인지 기능 유지는 중요한 보건학적 이슈다.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는 진행 속도를 늦춰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적 관점에서 기억력·집중력 개선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년 이후부터 깜빡 잊는 일이 늘어난다면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에 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으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근엔 기억력 감퇴 등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생약 성분의 일반의약품도 나왔다. 인지 기능 향상 등 생리학적 효과를 확인한 은행엽과 인삼을 주성분으로 한 메모레인이다. 임상 연구에서 은행엽·인삼 복합 추출물은 각 성분을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인지 능력을 분명하게 향상시켰다. 메모레인 출시를 주도한 동국제약 일반의약품 마케팅팀 문가희(사진) 책임매니저를 만나 은행엽·인삼 복합제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에 대해 들었다. 일반의약품 강자인 동국제약은 최근 생약 성분 잇몸약인 인사돌로 스위스 의약품청 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치매처럼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닌데 기억력 감퇴를 왜 관리해야 하나.
“뇌 인지 기능은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지지 않는다. 물건을 둔 곳을 잘 까먹거나 약속을 깜빡 잊는 등 사소한 기억력 감퇴에서 시작해 서서히 뇌 인지 기능이 나빠진다. 학업·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과제를 끝까지 수행하기 힘들어하는 등 주의력·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관련 인지 기능 저하(ARCD)가 나타난다. 하지만 기억력·인지력 감퇴를 경험한 사람 10명 중 8명은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 병원 밖에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기억력 감퇴 등 인지 기능 저하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뇌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부터 효과가 입증된 일반의약품 으로 대처해야 한다. 진행성 질환 특성상 뇌 인지 기능 저하를 대비하는 시점이 빠를수록 유리하다.”

-유럽에서 쓰이는 생약 성분의 조합을 한국에 도입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바로 은행엽·인삼 생약 복합제다. 은행엽은 저산소증 및 허혈 상태에서 뇌에서의 포도당 활용을 늘리는 신경보호 작용이 우수하고, 인삼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면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긴장을 완화한다. 유럽에서 먼저 이 두 생약 성분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뇌 인지 기능 개선제로 제품화했다. 한국의 경우 은행엽은 혈액순환, 인삼은 면역력처럼 개별적인 효과에만 주목하는 것과는 다르다. 동양적 원료인데 유럽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분석·연구해 국산화했다. 메모레인은 여기에 무색소 캡슐로 차별화했다.”

 
은행엽·인삼 생약 복합제 시너지 효과 우수
중년 대상 12주 투약 후 기억품질지수 7.5% 상승
무색소 캡슐로 차별화


-은행엽과 인삼 모두 익숙한 생약 소재인데 복합제로서 효과가 입증됐나.

“물론이다. 은행엽·인삼 생약 복합제는 건강한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다수의 임상 연구로 효과를 입증했다. 주목할 점은 두 생약 성분 복합제의 시너지 효과다. 평균 연령 56세인 중년 256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은행엽·인삼 생약 복합제를 투약했더니 작업 기억, 장기 기억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기억품질지수(Quality of Memory Index)가 평균 7.5% 상승했다.
 

또 평균 연령 19~21세 건강한 청년을 대상으로 은행엽 단일, 인삼 단일, 은행엽·인삼 복합제를 용량 의존적으로 투여했더니 은행엽·인삼 복합제 투여군은 단일제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인지기능평가에서 빠른 반응 속도와 정확성을 보였다. 이 외에도 은행엽·인삼 복합제는 투약 2.5시간 후 뇌 기능 활성 반응이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 전신 피로 등으로 기억력·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때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은 누구나 늙고 어느 순간 기억력 감퇴를 인지한다. 그런데 일상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고 느꼈을 때 대처하는 법은 제한적이다. 병의원 치료 단계보다 앞서서 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임상 효과를 입증한 일반의약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동국제약에서 기억력 감퇴 등 효능·효과를 입증한 생약 성분을 제품화한 이유다. 아침·점심 식사 후 하루 2회, 1캡슐씩 복용하면 기억력·집중력·주의력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인지 기능 저하에 대한 일반인 인식이 낮은 편이다.
“인구고령화와 사회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기억력·집중력·주의력 등 뇌 인지 기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인식이 저조한 만큼 성장 잠재력도 크다. 동국제약은 메모레인 출시를 계기로 약국을 중심으로 기억력 관리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기억력 관리 필요성을 알리는 인식 개선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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