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예방·관리 힘쓰면 절단율 최대 85% 감소

박정렬 기자 2021.11.18 11:29

현명한 당뇨병 합병증 관리법

당뇨병 환자는 매일 '손끝'을 본다. 시간을 정해 자가혈당측정기로 혈당 수치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집중해 바라봐야 할 부위는 손끝만이 아니다. 당뇨발(당뇨병성 족부변성)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게 될 경우 회복이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면 발을 절단해야 할 수 있어서다. 당뇨발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및 말초혈관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족부의 손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앓은 병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당뇨병 환자에게 당뇨발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유병률은 4~10%로 당뇨병 환자의 약 15%가 평생 한 번 이상은 당뇨발을 앓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중 1~3% 정도의 환자는 다리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는다. 미세혈관이 많은 발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작은 상처만으로도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당뇨발 예방을 위해서는 당뇨발이 발생하는 원인을 잘 파악하고 증상을 조기에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당뇨발의 경우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를 통해 절단율을 49~85%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첫째,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상처를 늦게 발견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매일 발을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집, 상처, 티눈 등이 생겼다면 발견 즉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둘째, 발을 보호하기 위해 평소 양말을 신는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발을 너무 압박하지 않으면서 상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색상인지, 땀이 잘 흡수되는 재질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SNS 챌린지가 펼쳐지고 있다. 한독의 경우 당뇨병 환우 응원 메시지와 함께 부모님 발을 인증하거나, 자신의 발바닥에 ‘당당발걸음’이라는 글자를 적은 후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면 환우와 참여자에게 양말 및 건강기능식품을 증정하는 ‘당당발샷 챌린지’를 다음 달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편, 당뇨발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고 철저한 혈당 관리다. 평소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합병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술과 담배는 그 자체로도 해롭지만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큰 원인이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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