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도 심한 무릎 통증,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고통 벗어나

김선영 기자 2021.08.13 13:33

말기 무릎 관절염 치료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이 수술 시작 전 말기 무릎 관절염 환자의 3차원 컴퓨터단츨촬영(CT) 영상을 보면서 사전 계획을 검토·설명하고 있다.

10년 넘게 퇴행성관절염을 앓아온 이모(여·76)씨는 무릎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안일은커녕 잠시 걷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파스를 붙여도 효과는 잠시뿐, 밤새 통증이 지속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 무더위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자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씨는 “씩씩하게 걸을 수 있게 돼 기쁘고 무엇보다 이제 아프지 않다는 게 제일 좋다”며 “수술을 더 빨리 받을 걸 그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고 하지만, 여름철에도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며 수면장애에 야간통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호소하는 것이다. 입추가 지나며 더위가 한풀 꺾였다곤 하지만 방심하기엔 이르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선풍기나 에어컨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무릎 통증을 가중하는 원인이 된다. 에어컨의 찬바람에 무릎 주변의 체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관절통이 심해진다.
 
세밀한 수술 계획으로 정확도 높여

여름철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면 실내온도를 26~28도로 맞춰 외부와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무릎 담요를 덮어 에어컨의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 없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하고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말기 관절염에 해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 후 통증이나 더딘 회복이 두려워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최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 스마트로보틱스(Mako SmartRobotics·마코 로봇)를 활용하면 환자 무릎 특징에 최적화한 수술 계획이 가능해 정확도가 높아져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사전 컴퓨터단층촬영(CT) 단계에서는 3차원 입체 영상으로 환자 무릎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 삽입할 인공관절의 크기와 위치 등에 대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수술 당일에는 집도 의사가 환자 무릎을 직접 움직여보며 다리의 축과 인대 균형까지 고려해 가상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수술 계획을 추가로 검토한 후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한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정형외과) 병원장은 “같은 말기 관절염 환자일지라도 평소 생활습관이나 걸음걸이, 외상 이력 등에 따라 손상된 정도, 부위 등 무릎 상태가 모두 다르다”며 “환자 개개인의 무릎 특징을 반영한 정확한 수술이 이뤄지면 수술 후 환자가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나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계획된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

인공관절 수술 후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또 다른 원인은 수술 과정에서 무릎 주변의 연부 조직이 손상된 경우다. 특히 인대나 힘줄, 근육, 신경 등의 연부 조직은 뼈와 함께 무릎 관절을 이루고 있어 관절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하게 손상될 위험이 있다. 연부 조직 손상은 수술 후 통증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 가동범위 제한, 수술 부위 출혈 증가 등으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어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코 로봇은 연부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햅틱’ 기술이 장착돼 있다. 햅틱 기술이란 사전 계획된 수술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하도록 로봇 팔이 절삭을 제어하는 안전장치다. 집도 의사가 로봇 팔을 잡고 뼈를 절삭할 때 계획된 범위 밖으로 벗어날 경우 즉시 절삭 기능이 멈추면서 불필요한 연부 조직의 손상을 막아준다.

이 병원장은 “정상적인 연부 조직의 손상으로 출혈량이 증가하면 추가 수혈이 불가피해진다”며 “정교한 로봇 수술을 통해 출혈량이 감소하면 추가 수혈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 등 위험 부담은 물론이고 통증과 부종 발생이 준다. 재활을 앞당길 수 있어 빠른 회복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 환자는 일반 수술 환자보다 수술 후 약 15% 이상의 출혈량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난해 6월 마코 로봇을 처음 도입한 힘찬병원은 현재 총 6개 분원(강북,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 총 8대의 로봇 시스템을 갖춰 로봇 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한 결과, 최근 약 1년 만에 로봇 인공관절 수술 5000례를 달성하며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심현우 한국스트라이커 대표이사는 “마코 로봇은 고도의 정밀성과 섬세한 작업을 필요로 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고안된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라며 “약 50만 건 이상의 임상 사례로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국내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며 인공관절 수술 분야의 새로운 수술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저작권자(c)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