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구성성분이다. 몸에 좋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나쁜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은 정상 범위보다 높으면, HDL 콜레스테롤은 정상 범위보다 낮으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혈액검사로 확인하는데, 바람직한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mg/dL 미만이다. 200~239mg/dL은 경계수준, 240mg/dL 이상은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판단한다.
그동안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만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승환·여의도성모병원 김미경 교수팀은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진단 이력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남녀 약 365만 명을 평균 8.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가 큰, 즉 콜레스테롤 변이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 사망률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변이도가 가장 높은 사분위에 속하는 사람은 가장 낮은 사분위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6% 증가했고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발생은 각각 8%, 11% 증가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는 “최근 혈당, 혈압, 맥박, 체중 등의 변이가 여러 질병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콜레스테롤 변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를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합병증 발생을 증가시키며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나쁜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추고,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에 튀김, 육류, 가공육 섭취는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식생활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중성지방은 알코올과 열량을 과다 섭취할 때 상승하므로 열량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김미경 교수는 “고지혈증 환자에서 콜레스테롤을 목표치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며 “이제는 콜레스테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장학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