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생명의 필터’다. 하지만 심장·간·폐 등 다른 장기에 비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 올해 대한신장학회에서 성인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성콩팥병 인식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10명 중 3명은 콩팥이 망가지는 병인 만성 콩팥병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콩팥이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 온갖 쓰레기가 가득한 거리처럼 온 몸에 노폐물이 쌓인다.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온 몸이 퉁퉁 부어오른다. 암보다 무서운 콩팥병에 대해 알아봤다.
비만일수록 만성 콩팥병 발생위험↑
콩팥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리 몸에서 단위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이기도 하다. 콩팥이 혈압·혈당에 예민한 이유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보다 빨리 망가진다. 예컨대 혈압이 높아지면 콩팥 혈관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당이 높아 끈적끈적한 혈액은 노폐물을 거르는 사구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최근엔 여기에 비만이 하나 더 추가됐다. 세계신장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만성 콩팥병 발생위험을 36%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도 비슷하다. 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비만도에 따라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유병률을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일수록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실제 체질량 지수가 22.9 이하인 일반 체중군은 만성 콩팥병 유병률이 6.7%였지만 체질량 지수가 35이상인 고도 비만군은 유병률이 25.2%로 4배나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신장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에 소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상경 교수(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비만으로 늘어난 지방조직은 콩팥을 압박해 구조적으로 변형된다”며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낮은 인지도가 콩팥병 조기 치료 막아
어느 병이나 그렇듯 만성 콩팥병도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다. 만성 콩팥병 검진율은 4%에 불과하다. 질환 자체를 아는 사람도 적다.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콩팥이 나빠지고 있어도 이를 방치하기 쉽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콩팥이 심각하게 망가져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결국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혈액·복막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는 치료를 해도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단순히 만성 콩팥병 진행을 늦추는 정도다. 대한신장학회 김용수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때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 거품 심하고 색이 붉으면 고장 신호
콩팥의 건강상태은 평소 소변 상태로도 짐작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맥주를 물에 탄 것처럼 맑고 투명하다. 색은 약간 노란빛을 띤다. 색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진해진다. 이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 만일 소변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긴장한다. 소변에 혈액이 섞이면 색이 옅은 분홍빛으로 변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김 빠진 콜라처럼 흑갈색이나 커피색으로 색이 진해진다. 소변은 사구체→요관→방광→요도를 거치는 과정에서 혈액이 섞여서다.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주의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으면 색은 노랗지만 거품이 심하게 난다. 바로 단백뇨다. 양변기를 내려도 거품이 잘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본래 단백질은 사구체에서 걸러져야 한다. 거품이 심하다면 콩팥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한다.
비만일수록 만성 콩팥병 발생위험↑
콩팥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다. 우리 몸에서 단위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이기도 하다. 콩팥이 혈압·혈당에 예민한 이유다.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보다 빨리 망가진다. 예컨대 혈압이 높아지면 콩팥 혈관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당이 높아 끈적끈적한 혈액은 노폐물을 거르는 사구체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최근엔 여기에 비만이 하나 더 추가됐다. 세계신장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만성 콩팥병 발생위험을 36%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도 비슷하다. 세브란스병원 유태현 교수 연구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비만도에 따라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 유병률을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일수록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실제 체질량 지수가 22.9 이하인 일반 체중군은 만성 콩팥병 유병률이 6.7%였지만 체질량 지수가 35이상인 고도 비만군은 유병률이 25.2%로 4배나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신장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에 소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장내과 조상경 교수(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는 “비만으로 늘어난 지방조직은 콩팥을 압박해 구조적으로 변형된다”며 “이 외에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어느 병이나 그렇듯 만성 콩팥병도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낮은 인지도다. 만성 콩팥병 검진율은 4%에 불과하다. 질환 자체를 아는 사람도 적다.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콩팥이 나빠지고 있어도 이를 방치하기 쉽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을 때는 콩팥이 심각하게 망가져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결국 노폐물을 거르는 콩팥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혈액·복막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때는 치료를 해도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회복하기 어렵다. 단순히 만성 콩팥병 진행을 늦추는 정도다. 대한신장학회 김용수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때 소변·혈액 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콩팥의 건강상태은 평소 소변 상태로도 짐작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맥주를 물에 탄 것처럼 맑고 투명하다. 색은 약간 노란빛을 띤다. 색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진해진다. 이 정도는 크게 문제가 없다. 만일 소변색이 평소와 다르다면 긴장한다. 소변에 혈액이 섞이면 색이 옅은 분홍빛으로 변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김 빠진 콜라처럼 흑갈색이나 커피색으로 색이 진해진다. 소변은 사구체→요관→방광→요도를 거치는 과정에서 혈액이 섞여서다.
거품이 생기는 경우도 주의한다. 소변에 단백질이 많으면 색은 노랗지만 거품이 심하게 난다. 바로 단백뇨다. 양변기를 내려도 거품이 잘 없어지지 않고 변기 벽에 남는다. 본래 단백질은 사구체에서 걸러져야 한다. 거품이 심하다면 콩팥이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