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등 시력교정술은 이미 대중화 된 수술로 꼽힌다.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이름의 라식 라섹이 등장하면서 환자들은 혼란스럽다. 내가 받는 시력교정술은 안전한 것인지,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에게 시력교정술의 A to Z를 물었다.
-라식과 라섹은 어떤 차이가 있나.
“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상피에 각막절편을 만든 뒤, 이 각막절편을 열고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라섹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는다. 각막상피를 제거한 후 각막 실질에 레이저를 쏜다. 라식은 펨토세컨드, 엑시머 레이저가 모두 사용되고, 라섹은 각막절편을 생성하지 않아 엑시머 레이저만 사용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시력교정술은 이제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잡았다. 현재 시력교정술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 한 때 의사는 하지 않는 수술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1990년대는 ‘칼날라식’이 주를 이뤘다. 라식 수술에서 각막 절편을 만들 때 철로 된 칼을 이용했다. 이런 방식은 오차가 크고, 절편을 얇게 만들 수 없다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각막 절편이 클수록 각막실질, 즉 실제 수술하는 부위가 얇아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었다. 이를 보완한 것이 각막절편이 없이 시력을 교정하는 라섹이다. 이 후 칼날 대신 레이저를 이용하는 ‘올레이저라식’, ‘스마일라식’으로 발전했다. 자르는 각막을 최소화해 통증과 부작용을 개선하면서 수술 후 회복시간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의사들이 시력교정술을 기피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개인의 안구 조건이나 사정에 의한 것일 뿐, 수술이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병원 원장단도 대부분 시력교정술을 했다”
-시력교정술의 종류가 다양해 혼란스럽다.
“진단과 레이저 장비 등 관련 장비가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은 사람도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게 ‘렌즈삽입술’이다. 기존에 라식, 라섹과 달리 각막을 깎거나 제거하지 않고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한다. 과거에는 눈 안의 물(방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홍채절제술을 시행했지만, 지금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렌즈가 개발되면서 홍체절제술 없이도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 ‘스마일 라식’은 각막 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각막을 2~4mm 절개한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수술 방식은 라식과 다르지만, 아프지 않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재로서 가장 발전한 형태의 시력교정술로 평가 받는다. 이 밖에 라식, 라섹의 명칭은 보통 사용하는 레이저 장비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엑스트라’는 라식, 라섹 후 리보플라빈(비타민B2)을 각막에 흡수시켜 각막을 강화시키는 시술이다. 이를 통해 원추각막이나 근시퇴행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시력교정술을 선택하기 전 환자가 꼭 확인해야 할 정보는 무엇인가.
“시력교정술에는 ‘정답’이 없다. 각막두께를 비롯해 망막 상태, 안질환 여부, 아벨리노 유전자 검사 등 눈에 관한 모든 검사를 진행한 뒤 자신에게 맞는 시력교정술을 찾아야 한다. 또 만 18세 이상 성인이라도 아직 안구가 성장하고 있다면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런 모든 검사가 가능한지, 실제 이를 꼼꼼히 진행하는 지를 우선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아래 TIP 참고). 특히 당일 검사, 당일 수술이 가능한 이른바 ‘원데이 수술’ 시스템을 홍보하는 병원이라면 내가 어떤 검사를 받는지, 실제 이를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우는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시력교정술만큼 사후관리도 중요하지 않나.
“그렇다. 특히, 라섹의 경우 치료 성적의 절반은 사후관리에 달려있다. 시력교정술을 받은 뒤 회복되는 정도나 합병증 유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생활방식이나 수술 후 주의점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교정 시력을 더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유지하려면 기존에 생활방식을 점검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
“손상 받은 각막 조직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혼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라식 수술을 받은 경우는 한달 정도, 라섹 수술의 경우는 6개월 이상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등 자외선 차단에 신경써야 한다. 안구건조증 관리를 위해 시력교정술 후 1년 정도는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기를 권한다. 여성의 경우 시력교정 후 약 2주 정도는 눈화장을 삼가하는 것이 좋고 시력교정술 후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염증도 주의해야 하므로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놓치기 쉬운 게 영양소 관리다. 루테인, 오메가3, 비티민C 등의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회복 능력이 남들보다 떨어져 눈이 건조하거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자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시력교정술 후 영양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마다 세포의 기능과 염증을 조절하는 능력이 다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 공장'을 갖고 있다. 세포를 회복하고 염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에너지 공장의 효율이 무척 중요한데 에너지 효율이라는 것은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잘 분해돼 세포 속 에너지 공장, 즉 미토콘드리아로 잘 들어가서 연료로 잘 사용되는 정도를 말한다. 이 과정이 원활할수록 에너지가 많이 만들어지고, 세포회복도 더 잘 된다. 이 때 필요한 물질이 바로 비타민, 미네랄, 조효소들이다. 이런 물질이 부족하면 음식도 제대로 분해되지 못한다. 에너지가 적게 만들어져 세포회복이 느려지고 염증을 조절하는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시력교정술 후 사람마다 회복 기간이 다른 이유기도 하다”
-중요한 영양소를 짚어준다면
“비타민 B 군과 마그네슘은 먹은 음식들을 잘 분해해서 에너지 공장으로 이동시켜주는 운반책 역할을 맡는다. 오메가 3 와 비타민C는 각막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해 주는 물질)다. 특히, 오메가 3는 여러 연구를 통해 강력한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인정받았다. 시력교정술 후에는 오메가 3와 비타민 C를 3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해 각막 세포를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영양소는 만성 피로 해소나 세포 손상 방지 효과도 있어 건강에도 이롭다”
-수술 종류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가 다른가?
“기본은 루테인이다. 루테인은 빛을 받아들이는 황반과 수정체에 있는 성분으로 항산화작용 및 광보호 작용을 한다. 라식 수술 후에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고 인지기능과 신경기능도 떨어진다. 오메가3의 주요 성분인 DHA는 눈조직 재생을 돕고 건조함 개선, 항염증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오메가3와 루테인을 함께 섭취해 주면 도움이 된다. 라섹 수술 후에는 망막과 수정체 주변 혈관을 보호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 와 루테인을 함께 섭취할 것을 권한다. 이들 영양소는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 등푸른 생선 등에 많다. 여의치 않다면 각각의 보충제를 구입해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향후 계획은
“지난 23년 간 시력교정술에 특화한 병원으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30만명 정도의 환자가 병원을 거쳐갔다. 이제는 안과의 어린 아이부터 고령층을 아우르는 ‘안과 주치의’ 역할을 맡으려 한다. 소아청소년의 시력 보호. 청년층의 시력교정술, 중장년의 노안과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 질환을 예방, 치료하고 관리법을 알려주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영양관리, 의료기기, 관련장비 등 광범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IP. 시력교정술 선택 시 '꼭' 확인해야 할 점
1 수술할 병원이 얼마나 다양한 장비로 검사하는지, 고성능 레이저 장비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
2. 렌즈 부작용으로 인한 각막 손상은 없는지 병원검사에서 꼭 확인 할 것(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소프트렌즈는 4일, 하드렌즈는 10일 정도 착용을 하지 않고 검사를 받아야 오류가 없다)
3. 아벨리노 각막이상증과 같은 유전자 질환 여부가 병원검사 항목에 꼭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 할 것
4. 의료진의 경험이 풍부한지 꼭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