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우울증, 습관만 바꿔도 예방된다

김진구 기자 2017.01.19 10:34

사춘기와 혼동되는 청소년 우울증 해결하려면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곤 한다. 성인과 달리 우울한 감정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대신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주변에서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다.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쉽다. 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하지 않은 습관으로 우울감을 해소할 가능성도 있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운영하는 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센터장 유희정)는 성남시 관내 중학교 61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우울증을 억제하거나 유발하는 요인을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햇빛 보기’ 활동을 실천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게 하기 위해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누어 주고 작성을 독려했다. 성실히 플래너를 작성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주고 매 학기 정신보건전문요원을 학교에 파견해 캠페인을 독려하기도 했다.

 

캠페인 전후를 비교 평가한 결과, 우울 정도는 35%가 줄었다. 건강한 습관이 우울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행동이 4.35배 증가했다. 새벽 3시 이후에 깨어있을 가능성은 22% 감소했으며, 수면 문제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신체활동의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청소년들이 건강 행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전국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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