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수면제 없이 치료한다

박정렬 기자 2016.09.21 15:23

인지행동요법․뇌파훈련․경두개자기자극술 등 비약물적 치료 각광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가 수면장애 비약물적 치료법인 경두개자기자극술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 중앙대병원]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불규칙한 생활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수면제는 간편하고 효과적이지만, 일부에게는 금단증상이나 내성,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수면제는 스트레스로 인한 단기 불면, 시차로 인한 불면, 수면-각성 리듬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되도록 적게,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장애 비약물적 치료 관심
 수면제를 대신하는 비약물적 치료법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비약물적 치료에는 ▶수면 위생환경, 수면 방법의 교육 등이 이뤄지는 인지행동치료 ▶불안과 우울감으로 인해 불규칙해진 수면뇌파를 안정화시키는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 ▶뇌를 자극하는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경두개자기자극술(rTMS ; repetitive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등이 있다.
 
수면장애 치료의 첫 단계로 꼽히는 인지행동치료는 수면리듬파악, 수면생활계획, 수면제한요법, 자극조절 치료, 이완훈련, 수면위생법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 개선을 이끈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미국내과학회(ACP)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인지행동치료(CBT-I)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수면의 질 향상의 효과를 보였고 수면장애 증상 완화, 높은 치료 반응율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수면 잠복기(잠자리에 누워서 잠들 때까지 걸리는 시간)와 잠든 후 깨는 증상도 감소됐다.
 
뇌파훈련(neurofeedback)치료는 자신의 뇌파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돕는 훈련으로, 이 방법을 습득하면 수면에 최적화된 뇌파 형태를 만들어 안정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다. 통증과 자극,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뇌파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적정 범위를 벗어난 뇌파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기장을 이용한 '경두개자기자극술(rTMS)'은 최근 떠오르는 비약물적 치료법이다. 자기장을 두뇌로 전달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치료법으로, 약물치료나 정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불면증이나 우울증, 두뇌기능장애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수면장애 치료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비약물 치료 방법이 존재한다. 치료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대신 적극적인 대처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신경심리-스트레스 클리닉은 중앙대학교 인간-정보기술임상연구소(Human-IT Research & Clinic Center)와 연계해 인지행동치료를 게임에 적용한 수면장애 치료 모바일 기능성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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