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맥박이 뛰는 것처럼 쿵쾅거리고 한쪽 눈·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 편두통을 경험한 여성은 남성보다 3배 많다. 편두통이 유독 여성을 노리는 이유는 뭘까.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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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밀접하다. 이 때문에 편두통은 초경을 시작하는 사춘기 무렵 처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이 있는 여성 환자의 60%는 월경 시작 전후 편두통이 심해진다.
가임기 연령대의 편두통 발생률은 남성에 비해 5배 이상 높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월경 기간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두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편두통을 심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임신기간에는 에스트로겐이 고농도로 유지돼 일시적으로 두통이 나아지기도 한다. 후기로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임신 중 편두통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출산 후엔 대부분 임신 전의 편두통 상태로 되돌아간다. 모유 수유를 하는 동안에도 편두통이 좋아질 수 있는데 이는 모유수유 시 뇌에서 통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서다.
경구피임제가 편두통 악화
편두통의 원인 중 대표적인 건 경구피임제다. 경구피임제의 주성분이 편두통의 주요 인자인 에스트로겐이기 때문이다. 생리 주기에 편두통이 심했던 사람이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면 편두통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시각·감각·언어에서 이상 조짐을 보이는 조짐편두통 환자가 경구피임제를 사용하면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들은 가능하면 경구용 피임제의 사용을 피하고 금연해야한다. 이택준 교수는 “진통제를 습관적으로 장기 복용하는 것은 약물 의존성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