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월경 무시하고 넘겼다간 큰 코 다친다

박정렬 기자 2016.06.27 15:13

방치 시 불임·유산까지 초래

'그날'이 아닌데 출혈이 있다면 자궁질환 혹은 만성질환 확인해야 한다. 정상 월경이 아닌 자궁출혈을 가리켜 비정상 자궁출혈이라 한다. 여성이라면 한 두번 쯤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정상 월경 주기는 21~35일, 기간은 2~6일, 양은 20~60㎖정도다. 이 범위를 벗어나거나 월경 주기 사이에 출혈이 있을 때는 비정상 자궁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금방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에 정확한 원인을 찾지 않고 방치하는 여성이 상당수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유산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폐경기 이후 부정출혈은 암 징후일 수 있어
 
월경 주기가 너무 길거나 짧은 경우 조기 폐경 또는 극심한 빈혈이 올 수 있다. 배란 호르몬 분비 부족 또는 불균형이 원인이다. 배란이 잘 안 되면 월경 양이 점차 감소 하면서 조기 폐경이 올 수 있다. 반대로 월경 주기가 21일 이내로 짧은 경우(빈발월경)는 한달 내내 출혈이 이어지다 극심한 빈혈을 겪을 수 있다.
 
40대 이상 여성이라면 자궁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통 자궁선근증, 자궁근종과 같은 자궁에 구조적 이상이 있을 때 비정상 자궁출혈이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비정상 자궁 출혈이나 복통, 만져지는 종괴 등이 나타난다. 자궁과 내막 혈관이 수축을 방해 받아 출혈이 일어난다.
 
그외에도 자궁경부암, 경부용종, 만성 자궁내막염, 피임 장치 등도 비정상 자궁출혈을 유발한다. 특히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 이런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당뇨, 갑상선질환, 간,신장 질환같은 만성질환도 비정상 자궁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배란장애가 오면, 황체 호르몬 생성이 중단돼 자궁내막이 두꺼워 진다. 이러면 내막의 혈액이 분리되기 쉬워 불규칙적인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 흔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호르몬 분비의 균형을 잡는 동시에 월경 주기도 규칙적으로 돌릴 수 있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부정출혈은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다. 이유는 젊은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불균형, 중년이상은 자궁근종이나 종양 같은 구조적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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