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체중계에 자주 올라서서 수시로 체중을 체크한다. 그때마다 주위로부터 '그 새 (체중이) 빠져봤자 얼마나 빠졌겠냐'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런 습관이 실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체중관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체중을 자주 확인, 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 연구팀은 세계 약80여 개국에서 수집된 체중관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중을 자주 확인하고 식사 빈도나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이 체중감량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교수팀은 체중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눔(Noom)’의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약 80여 국가(미국·독일·한국·영국·일본·캐나다·호주·네델란드·스페인 등)에서 해당 앱을 사용한 3만5921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이들의 평균 앱 사용기간은 267일이었다.
연구팀은 체중을 비롯해 아침·점심·저녁식사 관련 정보를 앱에 입력하는 빈도에 따른 체중감량 기여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중을 빈번하게 입력하는 행위는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가 2.01배, 저녁식사 정보를 빈번하게 입력하는 행위는 2.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침·점심식사 정보를 입력하는 행위는 체중감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행위는 요요현상 억제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과 저녁식사 정보를 빈번하게 입력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요요억제 효과가 각각 3배, 10.69배 높았다. 또 운동 정보 입력 빈도가 높으면 요요현상 억제 효과가 2.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앱 사용자의 약 77.9%가 체중 감량에 성공했으며, 이 중 23%는 본인 체중의 10% 이상을 감량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체중 감량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다른 체중관리 앱을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비만학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