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고지방' 다이어트? “오히려 건강 해친다"

김진구 기자 2016.10.27 15:58

5개 전문 학회 공동 입장…“살 빼는 데 편법 따윈 없다”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 5개 전문단체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일상적인 식단에서 탄수화물 과다섭취를 피하는 수준을 넘어, 탄수화물을 전체 칼로리의 5-10% 정도로 줄이고 대신 지방 섭취를 70% 이상으로 늘리는 식사법이다.

문제는 이러한 식사 방법이 체중감량뿐 아니라 혈당 조절, 지방간 개선, 중성지방 감소와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수치 상승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학회에 따르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는 시행 초기 단기간 동안 체중감량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식욕을 억제하며 먹을 수 있는 식품 종류가 제한되면서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학회는 “극도의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을 지속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실제 연구에서도 중단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체중감량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중감량 여부보다 더 큰 문제는 문제의 식단을 지속했을 때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지방 중에서도 특히 포화지방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정상적인 고지방식을 할 경우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려워져 미량 영양소의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과도한 지방 섭취와 섬유소 섭취 감소는 장내 미생물의 변화와 함께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우리 몸에 염증 반응을 증가시킨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소개돼왔지만 열량 섭취를 줄이고, 활동량 늘리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것만이 유일한 다이어트 방법”이라며 “이외의 다른 묘법이나 편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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