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700명이 진단받는 자궁경부암, 최고 예방법은

김선영 기자 2018.06.15 14:04

12세 이상은 백신 맞고 20세 넘으면 세포·HPV 검사 받아야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자궁은 체부와 경부로 구성돼 있는데,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한 악성종양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암 가운데 가장 흔한 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5만5000명이다. 매년 3700여 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는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원인이다. HPV 감염은 주로 성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HPV가 있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건 아니다. 유전자 차이, 흡연 및 피임약 복용 여부 등에 따라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2기 이상으로 악화해서야 생리혈이나 다른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출혈이 나타나고 지속적인 골반 통증을 호소한다.

자궁경부암 1기(A1~A2)는 자궁경부만 절제하는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이나 골반 림프절 선택적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 수술은 생존율이 높은 편이며 임신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일부 1기(B1)·2기(A1)는 광범위 자궁 전절제술이나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임신을 원하고 선행 항암치료에 반응이 좋을 때는 광범위 자궁경부 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병기엔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로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2기(A2) 이상에선 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방사선 치료를 약 3개월 시행한 뒤 반응 평가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지 항암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자궁경부암 초기(1기~2기 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 이상이다. 특히 1기 암은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수술이 어려운 3기 이상의 암 환자는 생존율이 50% 이하다. 하지만 최근엔 3기 이상의 암에서도 항암치료를 실시해 수술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또 다양한 항암 면역 치료제를 도입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치료 후엔 배뇨장애 등 후유증 관리해야
자궁경부암을 제대로 예방하려면 12세 이상 여아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약 94%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세부터는 2년에 한 번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 30세부터는 3년에 한번 자궁경부 세포검사와 HPV검사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의료진이 세운 치료 계획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치료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역시 주의할 점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치료 후 배뇨장애, 성기능 장애 같은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 재발을 막고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치료 후에도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할 것을 권한다.

도움말: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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