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녹내장 안약은 몇 방울 넣어야 할까요? 넣고 나서 눈을 깜빡이면 좋을까요?
A. 진료실에서 환자들이 하는 질문 중 가장 흔한 것은 “안약을 몇 방울 넣어야 하나요?”다. 정답은 ‘한 방울 이상’이다. 안약을 만들 때는 액체의 성분뿐 아니라 용기의 구조도 함께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안약 한 방울의 부피가 어느 정도 될지 미리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때 한 방울의 부피는 사람의 눈에 떨어졌을때 필요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양보다 크게 정한다. 따라서 살짝 눌러서 나오는 한 방울이라도 효과는 충분하다.
만약 한 방울만 넣어서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여러 방울을 넣어도 효과는 같다. 눈에 머무르면서 흡수될 수 있는 양은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눈 밖으로 흘러나가거나 코와 연결된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너무 많이 사용해서 눈 주변의 피부에 약이 묻으면 눈꺼풀이나 눈썹에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일회용 용기에는 사용하다 흘릴 경우를 대비해 여러 방울이 들어 있는데, 굳이 다 사용 할 필요 없이 한두 방울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눈 표면에 떨어진 안약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눈 속으로 흡수되는데 이때는 눈에 힘을 빼고 2~3분 정도 가만히 감고 있는 것이 좋다. 향이 좋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삼키기 전에 입에 잠시 머금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눈꺼풀에는 눈물을 코로 내보내는 펌프 기능이 있어서 눈을 일부러 깜빡이거나 눈알을 굴리면 눈 속으로 흡수돼야 할 약이 오히려 눈물길을 통해 코로 빨리 나가버리게 된다.
저녁에 한 번 넣는 안약은 보통 처방전에 ‘자기 전에’로 나가지만 사실은 자는 시간과 상관없이 저녁에 한 번 사용하면 된다. ‘자기 전에’로 나가는 이유는 지속 시간이 24시간 정도라 하루에 한 번 사용하면 되는데 이왕이면 저녁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루 두 번 사용하는 안약은 경우에 따라 ‘12시간 간격’으로 처방전이 나가기도 한다. 이때는 꼭 12시간 간격을 지킬 필요 없이 생활 패턴에 따라 대략 아침, 저녁에 한 번씩 사용해도 괜찮다. 혹시 ‘오늘 저녁에 안약을 넣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한 번 더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끔 한두 번 더 사용하는 것은 부작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무엇보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