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11일부터 24~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이번 절기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진행된다.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의료기관에서 유료 접종이 가능하다. 이번 접종에는 최근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이 활용된다.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가을 환절기에는 백신 접종을 통한 선제적 대비가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건강 상식을 짚어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출처: GettyImagesBank
O 동시 접종은 한 번의 병원 방문으로 코로나19와 독감 모두에 대응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호주·캐나다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동시 접종을 권장한다. 미국 CDC는 고위험군에게는 독감,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적시에 보호받는 것이 부작용 증가의 가능성보다 이익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두 백신을 같은 날, 각각 다른 부위에 접종하면 된다. 동시 접종으로 가을·겨울철 유행하는 두 바이러스에 대한 최신 백신을 한번의 방문으로 접종하며 적시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65세 이상 어르신과 생후 6개월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에게 권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동시 접종은 백신의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단독 접종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동시접종군에서 단독 접종군에 비교할 때 효과는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며, 이상 반응은 경증 및 중증도로 발생 빈도 또한 유사한 수준이었다. 또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이 단독 접종 대비 비열등성을 보였고 두 군에서 백신의 효과가 충분히 발현됐다. 국내 동시 접종이 처음 시행된 2022년 65세 이상 중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동시 접종자의 이상 반응 신고율(0.04%)은 코로나19 백신 단독 접종자 이상 반응 신고율(0.07%)보다 40% 낮은 수준이었다.
Check2. 이전에 맞았던 백신으로만 접종해야 한다
X 코로나19 백신은 독감과 마찬가지로 일년에 한 번 접종이 권고된다. 이전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신규 백신으로 접종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이전에 접종한 백신과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교차 접종해도 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 교차 접종으로 코로나19 감염률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면역원성 측면에서 오히려 교차 접종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접종 가능한 코로나19백신은 mRNA 기반으로 유일하게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과 해외에서 수입한 화이자 백신, 합성항원 기반의 노바백스 백신 등이 있다.
Check3. 이번 여름에 코로나19에 걸렸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 없다
X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또는 예방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로 인한 보호 효과는 3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한다. 특히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 고위험군의 경우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완료된다. 다만 12세 이하 면역저하자,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1회 이상 접종해야 할 수 있다. 추가 접종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여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3개월 이상 지났다면 백신 접종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했던 7월에 확진됐다면 11월에는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 가능하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의 최근 업데이트된 지침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이 시작된 날로부터, 또는 무증상 감염일 경우 양성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최대 3개월 후 업데이트된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heck4.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다면 65세 미만이라도 고위험군이다
O 그래서 이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만성 폐 질환, 만성 신장 질환, 만성 간 질환, 천식, 비만, 당뇨 등 기저 질환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여러 해외 연구 결과,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동반하는 기저 질환 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률이 증가한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60세 미만 사망자의 60% 이상은 기저 질환을 보유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요 기저 질환은 뇌경색·심부전 등 순환기 질환,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 순이었다. 국내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40%는 20~50대다. 이들 기저 질환자는 고령층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 등 보건기관에서 기저 질환자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 영국·독일·호주·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기저 질환자를 백신 우선 권고 대상에 포함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heck5.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아픈 것보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낫다
X 코로나19 백신 맞은 뒤 나타나는 증상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것이 덜 아프거나 혹은 더 아프다고 정의할 수 없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감염 시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더라도 중증화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어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