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진동 주며 잇몸선 닦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

이민영 기자 2024.09.19 10:28

전신 건강 위협하는 잇몸병 관리

치매 예방을 위한 뜻밖의 해결책이 있다. 잇몸 관리다. 잇몸병이 치매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약 6000명의 미국인을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2% 더 높았다.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잇몸의 염증이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세균이 뇌에 침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
 

잇몸병 주범은 치태와 치석

잇몸병의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음식을 먹으면 치아에 세균이 붙어 치태가 형성되고, 이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이 된다. 치석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병이 생긴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 습관이 중요하다.

잇몸병 예방의 핵심은 치간(치아 사이)과 잇몸선(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을 제대로 닦는 것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추천한다. 이 방법은 칫솔을 연필 잡듯이 잡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부드럽게 진동시키면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식이다. 너무 세게 닦으면 오히려 잇몸에 무리가 된다.
 

식사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표준잇몸양치법으로 잇몸병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절한 힘으로 치태를 제거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줘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힘 조절이 어려운 노인, 환자라면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하루 세 번 양치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중요한 건 식사 후 1분 이내로 양치를 시작해 최소 2분 이상 꼼꼼히 닦는 것이다. 치태가 치석으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 회장은 “잇몸병으로 치료받은 국민이 약 1880만 명에 달한다.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올바른 양치습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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