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건가, 부은 건가…지방 부종이 뭐길래

김선영 기자 2024.09.03 09:04

합병증 생기지 않도록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아야

지방 부종은 흔히 알고 있는 비만과 달리 특정 부위에 불필요한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며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365mc병원 임준용 병원장은 “지방 부종은 단순한 체중 증가와 혼동해선 안 된다”며 “특정 부위에만 지방이 축적되고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지방 부종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방 부종은 주로 다리에 나타나지만 팔이나 엉덩이, 복부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양측 대칭성으로 지방이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조직에서 통증이 느껴질 때 ▶지방조직 부위가 쉽게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 때 ▶멍이 쉽게 들고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경우 지방 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임 병원장은 “지방 부종 부위에선 쌀, 콩 같은 크기의 섬유성 결절이 피부 아래서 만져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 부종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에선 피부 표면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피부 아래가 자갈 같은 느낌이 들며 통증과 멍이 발생할 수 있다. 2단계에선 피부 표면이 우툴두툴해지고 호두 껍데기처럼 변한다. 3단계에 이르면 큰 결절이 생기고 피하 층이 두꺼워지며 허벅지와 무릎 안쪽에 조직 덩어리가 나타난다. 4단계의 경우 지방 부종과 함께 림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지방 부종이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보행 장애나 림프 부종, 정맥 질환, 평발, 관절 질환, 무릎끼리 부딪침, 불안 장애,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지방 부종 관리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잠재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치료는 주로 보존요법으로 이뤄진다. 압박 치료와 림프 배액 마사지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지방흡입술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고려된다. 의학저널 ‘큐리어스’에 실린 브라질의 아마토 박사팀 연구 논문에 따르면 지방흡입술은 지방 부종 환자의 통증과 부종, 멍을 개선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런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방흡입술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병원장은 “지방 부종 환자를 위한 지방흡입술은 기존의 체형교정술과 달리 통증 완화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돼야 한다”며 “지방 부종은 복잡한 질환이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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