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주의…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뭐길래

김선영 기자 2024.07.17 10:15

발열·인후통으로 시작해 기침 오래 지속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라는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주로 소아·청소년에서 발병한다. 지난달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의 75%가 12세 이하 소아였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어른에게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만성 호흡기 질환자, 노인,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은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잠복기가 1~3주 정도로 길기 때문에 유행 시기가 1년가량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초기엔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1~2일 후부터 기침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나도 열과 기침이 이어지고 식이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 감기와 차이가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연 교수는 “열은 떨어져도 기침이 심한 경우 수주에서 몇 달씩 지속할 수 있으며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발진이나 복통, 구토, 설사, 빈혈, 간 수치 증가, 뇌수막염, 뇌염 등 폐렴 외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동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3~4년 주기로 유행했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의해야 한다. 심 교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1차 항생제인 마크로라이드를 투여하고 48~72시간이 돼도 발열, 기침 증상에 호전이 없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폐렴이 호전되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면 마크로라이드 항생제 내성으로 생각하고 2차 항생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임상 경과가 좋지만, 마크로라이드 내성균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폐렴이 심해지면서 흉수가 차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균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열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심 교수는 “항생제를 사용한 근본적인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밀접 접촉을 하는 학교나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하면 1~3주 간격으로 새로운 폐렴 환자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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