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노안 왔는데 라식 될까? 근시성 노안에 효과적인 노안교정술

강성용 원장 2024.10.25 08:43

아이리움안과 강성용 원장

노안(老眼)은 눈의 노화로 인해 우리 눈 속에서 카메라 렌즈 기능을 하는 수정체의 초점 조절 기능이 저하돼 나타난다. 그래서 근시, 난시를 교정하는 20~30대의 시력교정과 달리 접근해야 한다. 특히 안경을 착용해오던 40~50대 이후 연령대에서 노안 불편까지 가중됐다면 기존 근시, 난시에 노안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력교정술이 필요하다.

40~50대 연령은 혼합 시력 접근법을 이용해 근거리부터 중간거리, 원거리까지 시야를 연속적으로 보도록 돕는 레이저 노안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초점심도 원리를 이용한 ‘프레즈비맥스(PresbyMAX)’ 노안 수술과 라식 수술을 결합 시행해 근시성 노안을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었음을 2022년 SCI학술지 ‘JCRS’(Journal of Cataract & Refractive Surgery) 논문에서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수술실에서 해당 논문의 방법으로 50대 전후 환자들의 시력교정을 하고 있다.

50대 전후 환자가 많이 묻는 말은 스마일(SMILE), 라식(LASIK)수술이 현재 나이에도 가능한지, 10~20여 년 전 시력교정술 경험이 있어도 노안 수술이 가능한지 여부다. 두 사례 모두 수술하기에 안전한 각막 조건과 잠재된 안 질환 없이 건강한 눈 상태라는 전제하에 프레즈비맥스 수술을 적용해 시력교정을 할 수 있다. 라식·라섹 후 노안교정의 경우 지난 9월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에서 수술 결과를 설명했다. 재수술 환자는 잔여 각막 두께, 각막의 강성도를 더 면밀히 검사하고 안전하다는 확인을 거친 후 수술한다.

프레즈비맥스 수술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프환자의 주시안(주로 사용하는 눈)은 스마일, 라식 수술로 원거리 시력을 향상하고 비주시안은 각막에 산이 있는 것처럼 등고선 형태의 이중 구면을 만든다.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초점 능력을 향상하면 비교정 영역을 최소화하고 일상의 90% 이상은 안경의 의존을 벗어나 생활할 수 있다. JCRS의 논문 결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러한 방법으로 수술해 근시성 노안 환자들이 수술 6개월 후 원·근거리 모두 양안 나안시력 1.0을 볼 수 있었다.

한편 시력교정 외에도 가을이 되면 건강검진 중 눈의 정밀검사를 의뢰받아 내원하는 40~60대 환자들이 증가한다.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등의 신호가 있다면 안과 진료는 미루지 않길 당부한다. 예를 들어 백내장의 경우 투명하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고 경화돼 시야를 안개 낀 듯 뿌옇고 침침하게 만들고 눈부심, 복시 현상으로 나타난다. 실내조명을 바꿔도 계속 침침함을 느꼈던 백내장 환자들도 있다. 이를 평범한 노안 증상이라고 여기다가 백내장 진단을 받으면 무척 염려하고 당황하게 된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진단 즉시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는 안약으로 보존적인 치료를 하다가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 연령, 합병증을 고려해 수술 치료를 결정한다.

백내장을 포함해 녹내장, 망막 질환 등 눈의 질환은 노화로 인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자가 진단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눈의 노화를 느끼는 순간부터 노안과 같은 생애 주기별 시력의 문제를 안전하게 해결하고 안 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 안과 전문의와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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