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사망률 증가세…암·재발 막는 세 가지 포인트

김선영 기자 2018.03.26 09:36

대장 내시경 검사 받고 유제품·칼슘 섭취 권장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대장암 사망률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앞질렀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연령별로 보면 대장암은 30세 이전에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이후 연령 증가와 함께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60세를 넘어가면 모든 암 중에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정기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되는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본다.

포인트 1. 대장 내시경, 대장암 진단·예방에 가장 정확한 검사

대장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분변 잠혈 반응 검사, 대장 조영술, 대장 CT 조영술, 대장내시경이 있다.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에서 시행하는 분변 잠혈 반응 검사는 대변 속에 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간혹 암이 있어도 잠혈 검사에서 반응이 없을 수 있고 반대로 대장이 정상인데도 잠혈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효과적인 검사다. 전문가들은 대장암을 진단·예방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대장 내시경을 꼽는다. 대장 내시경은 검사 후에 복통, 출혈, 천공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숙련된 의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포인트 2. 운동, 암·재발 예방에 특효

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로 근육량은 유지되고 지방량이 감소한다. 암 재발을 예방하고 암 치료 후 환자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대장암 발생률을 30~40% 낮출 수 있다. 비만이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가벼운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운동은 대장암 환자의 암 재발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연세대 연구팀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친 2~3기 대장암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운동군 62명, 비운동군 61명으로 나눠 3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운동군 환자의 혈중 인슐린 수치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암 재발에 악영향을 미치는 '종양괴사인자 알파' 수치가 감소했다.

포인트 3. 육가공품 줄이고 식이섬유 늘리고

미국암연구협회는 암 예방을 하려면 붉은 고기와 육가공품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붉은색 육류나 가공육을 피하고 생선, 두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훈제식품 등도 자제하는 걸 권한다.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 발생을 낮추기 때문에 평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우유, 발효된 유제품(요구르트)이나 하루 1g(1000㎎) 이내의 칼슘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칼슘은 독성 물질과 결합해 독소 배출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참고 자료: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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