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씨앗 '선종', 30·40대 10명 중 1명 발견

김선영 기자 2018.05.24 10:52

전이율 높아 조기 진단 중요…남성 선종 발견 연령 빨라 주의해야

30~40대 10명 중 1명에서 대장 선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고 발생 시기가 빨랐다. 이는 고대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이선일, 이석영 교수팀이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6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30대 9.49%, 40대 12.75%, 50대 18.48%, 60대 18.81%, 70대 19.02%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견율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11.45%, 40대 15.65%, 50대 21.88%, 60대 23.78%였으며, 여성은 30대 5.87, 40대 6.32%, 50대 11.42%, 60대 12.46%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대장 선종은 장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혹 덩어리인 용종의 한 종류다. 대장암의 약 80% 이상은 선종으로부터 진행된다. 진행성 선종을 그냥 내버려두면 5~10년 후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린다.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세포의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

가족력 있으면 1~3년마다 대장 내시경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50세부터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권한다. 그러나 남성은 40대부터 선종 발견율이 높아 더 일찍 대장 내시경 시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빈혈·혈변·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이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환자의 약 20%에서는 간이나 폐에 전이가 발견된다.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가족력이나 염증성 장질환 병력, 대장에 1cm 이상의 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을 때는 1~3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게 좋다. 이 외에는 적어도 5년마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할 것을 권한다.

유전성 대장암, 유전자 분석으로 위험도 예측 가능
유전성 대장암의 경우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으로 특정 유전자의 변이를 검출할 수 있어 환자뿐 아니라 자녀도 대장암 위험요소를 평가·예측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이석영(종양내과) 교수는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30~40대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층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한다. 크기가 2cm 미만이면 내시경을 이용한 용종절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가 적합하다. 이번 연구는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STR)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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