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린 사람, 또는 암을 걱정하는 일반인들은 인터넷에서 어떤 검색을 가장 많이 할까. 또 어디서 정보를 가장 많이 얻고, 어떤 암을 가장 두려워할까. 지난 달 18일 국립암센터 지원으로 수행된 ‘온라인 맞춤형 암 정보의 대국민 제공 방안 연구’ 발표회에서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와 해법들이 소개됐다.
발표회에는 연구책임자 조희숙 교수(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세부책임자 박현애 교수(서울대학교 간호학과), 공동연구자 송태민 교수(삼육대학교 보건관리학과)와 국립암센터 박기호 교수, SK 스마트인사이트 김정선 팀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나눴다.
먼저 ‘온라인 암 정보 이용자 경험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한 조희숙 교수는 소비자들의 암 관련 주제에 대한 인터넷 검색 행동을 실증적으로 관찰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지를 실험한 것이다. 조사 결과, 실험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탐색하는 정보원은 뉴스나 공공전문기관의 사이트보다는 ‘블로그·카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홍삼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검색해보게 했더니 45%가, ‘암의 치료방법’에 대한 검색에서도 43.7%가 블로그· 카페를 이용했다. 암 예방, 치료 정보를 검색하는데 블로그· 카페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조 교수는 “암에 대한 왜곡된 정보에 노출될 때는 건강에 위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부와 전문가가 참여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블로그· 카페는 환자들의 정보 교환과 심리적 지지를 위한 동호회도 있지만, 기관 홍보나 상품 광고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아 블로그·카페에서 제공하는 건강 정보 내용을 심층 분석해 적절성을 평가해 보는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현애 교수와 송태민 교수는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블로그, 카페, 뉴스, SNS 상에서 소통되고 있는 키워드를 분석했다. 암 정보에 관해 소비자들이 궁금해하거나 우선 순위를 두는 키워드를 파악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암 정보에 대한 요구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형을 제시했다. 수집된 데이터에서 다빈도로 언급되는 암은 대장암(7.1%), 유방암(7.0%), 백혈병(6.4%) 순이었으며, ‘암의 위험요인’(40.7%), ‘암의 치료’(26.6%), ‘암의 일상 생활 관리’(26.2%)에 대한 키워드가 다빈도로 나타났다. 암 발견과 치료 과정에서는 전반적으로 걱정?불안(10.5%), 슬픔?우울(8.7%)의 감성 키워드가 높게 나타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희망(10.9%)에 대한 언급도 높았다. 암 종류별 감성 분석에서는 백혈병에서 죄책감에 대한 감정이 다른 암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온라인 암 정보 개발과 제공에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맞춤형 주제와 내용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뭘까? 빅데이터 분석해 봤더니...
배지영 기자
2018.01.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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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숙·박현애·송태민 교수팀, '온라인 맞춤형 암 정보 대국민 제공 방안 연구' 발표